‘부품소재 강국 건설’
모든 전방산업(부품·완성품)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첨단 소재의 연구개발(R&D)에 정부 자금이 집중된다. 이를 통해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세계 최고기술의 소재 30종을 확보하고, 소재 부문 무역수지 흑자 70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정부는 19일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부품소재발전위원회’를 열어 소재산업의 진흥을 위한 투자재원 확대와 기업간 R&D 협력을 통해 핵심 원천기술을 개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소재산업 발전비전과 전략’을 확정했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매년 부처별로 소재분야 R&D 목표치를 설정키로 하고 주무부처인 산자부는 산업·에너지분야 R&D 예산 가운데 소재분야 지원비중을 현재 16%에서 2015년까지 30%로 대폭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3차원 집적 세라믹소재, 초경량 합금, 차세대 구조용 강재, 연료전지 전극소재 등 모두 30개의 세계적 소재를 개발, 확보한다는 ‘GLT(Global Leading Top) 3030’사업을 추진한다. 2015년까지 160억달러, 2030년에는 700억달러의 소재 무역수지 흑자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용근 산자부 산업정책본부장은 “목표 달성을 위해 소재 R&D에 범 정부차원의 자금과 기술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며 “권역별로 특화소재 클러스터를 만드는 등 관련 인프라 재정비와 소재 강국과의 국제협력을 강화하는 것 도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우리나라는 제조업의 밑바탕인 소재산업 기반이 미약해 지난해 이 분야에서 93억 달러의 대일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정부는 개발된 소재의 시장 창출을 돕기 위해 국가사업으로 개발된 신소재를 국방분야 등에 우선 활용하고 소재기업과 수요기업간의 상생협력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날 반도체·디스플레이분야 부품·소재 기술개발 전략도 별도로 발표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는 제품 생산기술에서는 세계 최고에 올랐지만 이를 뒷받침할 부품·소재산업이 미흡한 대표 분야로 꼽힌다. 산자부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은 현재 우리나라가 세계시장의 각각 41.2%, 38.1%를 점유하고 있지만 반도체 소재의 국산화율은 계속 하락해 지난해의 경우 고작 46.7%에 불과하고 디스플레이 역시 소재 국산화율이 20%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반도체 R&D 예산내 비중이 8%선인 부품·소재 비중을 2010년까지 25%로 확대하고 디스플레이도 부품·소재분야 R&D 예산비중을 현재 40%에서 50%까지 늘려나가기로 했다.
산자부 차동형 반도체디스플레이 팀장은 “현재 대기업 중심의 수직계열 구조로는 성과를 내는 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복수의 대기업간 협력을 바탕으로 여러 부품·소재기업이 참가하는 ‘컨소시엄형 개발’과 기반 연구센터에 여러 기업이 연구원을 파견해 공동 연구를 수행하는 ‘공동연구거점형 개발’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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