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델을 제치고 4분기 연속 개인용컴퓨터(PC) 부문 세계 1위 자리를 고수했다. 또 세계 PC시장은 아시아 시장의 성장세 전환에 힘입어 전반적인 호조세 양상을 보였다.
19일 IDC는 이같은 내용의 ‘2분기 세계 PC시장 동향’ 자료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2분기 각국 PC 제조업체의 출하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5% 성장한 총 5882만4000대에 달했다. 이는 데스크톱을 비롯해 노트북·UMPC·x86서버 등이 포함된 수치다.
중국을 비롯한 한국 등 아시아 시장(일본 제외)은 그간의 부진을 털고 2분기에만 20%의 출하량 증가를 기록, 세계 PC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휴대기기의 성장률은 50%를 넘었다.
한편 이날 가트너도 ‘2분기 PC출하 현황’ 자료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델은 5.5% 감소한 반면, HP는 36.6% 성장했다. 또 2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총 611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etnews.co.kr
◇뉴스의 눈
이번 조사결과의 핵심은 HP와 델간 실적 역전의 고착화다.
HP는 전년 동기까지만 해도 델에 비해 출하량은 160만대, 시장점유율은 3%포인트 가량 밑돌았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역전의 발판을 마련, 이번 2분기에만 36.5%의 성장을 달성해 전 세계 넘버원 고지를 수성했다. 4분기 연속이다.
반면 델은 세계 PC시장의 전반적인 호조세에도 불구, 2분기 출하량이 4.9% 감소해 타 업체와 대조를 이뤘다. 특히 지난 1월 전격 단행된 ‘마이클 델의 귀환’ 이후에도 반년간 HP와의 간격은 넓어져만 가고 있다. 온라인 판매 고수 정책의 철폐 등 백약이 무효다.
데이비드 다오우드 IDG PC담당 매니저는 “HP는 미주 등 일부 지역이나 마케팅에 제한하지 않고 서유럽·신흥지역 등 여러 시장서 다채로운 방법을 동원해 PC를 판다”며 “미주시장과 온라인 판매만을 고수해온 델과는 대별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델은 이번 조사서도 미주시장선 여전히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출하량은 10.7% 격감, 같은 기간 이 시장서 26%의 출하량 증가를 기록한 HP와의 점유율 격차가 결국 4.8%포인트로 좁혀졌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에서는 애이서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에이서는 중소기업용과 채널 도매상에게 마케팅을 집중한 결과, 출하량이 55.4%로 폭증했다. 이는 상위 5개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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