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설이 나돌고 있는 에드 잰더 모토로라 CEO의 후임에 마이클 D 카펠라스(52) 전 MCI CEO가 유력시된다고 비즈니스위크가 19일 보도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모토로라 이사진이 최근 마이클 카펠라스를 만나 스카웃 제안을 했으며 카펠라스가 이를 수락했다는 것이다.
마이클 카펠라스는 컴팩·월드컴 등의 CEO를 지낸 IT업계 베테랑이다.
업계에서는 이달 말 모토로라가 이사회를 열어 카펠라스를 신임 CEO로 임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잰더 CEO가 잔류하는 대신 COO인 그렉 브라운이 물러나고 카펠라스가 이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마이클 카펠라스는 현재 사모펀드 KKR가 지난 4월 인수한 퍼스트데이타의 신임 CEO로 내정된 상황이어서 이같은 관측이 현실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모토로라와 카펠라스 측은 현재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마이클 D. 카펠라스는 누구.... 기업회생의 달인
마이클 카펠라스는 경영난에 처한 회사를 회생시키는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99년 컴팩의 엑커드 파이퍼가 실적부진으로 물러나자 CEO에 취임,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2001년 250억달러를 받고 컴팩을 HP에 매각시키는데 성공했다. 그의 진가는 2002년 월드컴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발휘된다. 회계부정 스캔들로 파산보호 상태에 있던 월드컴의 CEO로 부임한 후 4년 동안 회사를 기적적으로 살려낸 것.
월드컴의 MCI 인수를 주도하고 사명을 MCI로 바꾼 카펠라스는 2006년 MCI가 버라이즌에 인수되자 다시 CEO직을 내놓았다. 회사를 살려놓고 떠날 때마다 그가 받은 인센티브와 이적료는 수백만달러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