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서비스가 인터넷미디어 산업의 핵으로 떠오른 가운데 올해 상반기 UCC 사업자들의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달과 다음 달 중 판도라TV와 SM온라인이 해외 사이트를 선보여 돌파구를 찾는다는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UCC 사업자들, 상반기 얼마 벌었나=2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UCC 사업자들의 매출은 표면적으로 볼 때 기대 이하다. 대용량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데 따른 네트워크 비용과 저작권 침해 불법 동영상과 음란 동영상 모니터링 인력 관리 비용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매출의 폭발적인 성장은 없었다.
동영상 UCC 업계와 동영상 광고 수익모델을 주도하고 있는 판도라TV(대표 김경익 www.pandora.tv)는 올해 상반기 약 50억원을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매출 목표 160억원을 감안해 볼 때 목표치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황승익 마케팅 이사는 “최근부터 동영상 광고를 하려는 기업들이 많이 늘어나 비어 있는 광고 인벤토리가 없다”며 “하반기까지 가면 매출 목표는 달성할 수 있겠지만 흑자전환은 미지수”라고 밝혔다.
SM온라인(대표 이규웅)은 상반기 약 1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역시 흑자전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프리챌(대표 손창욱)도 동영상 UCC 서비스만으로 상반기 약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직 동영상 콘텐츠 앞단에 붙는 광고를 적용하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템 판매와 검색광고를 통한 매출이다.
◇해외 진출로 돌파구 연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좁은 국내 시장을 넘은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구체화됐다. SM온라인은 UCC 플랫폼과 스타 콘텐츠가 결합한 스카 커뮤니티 서비스 ‘아이플닷컴(www.iple.com)’을 19일 정식으로 선보였다. 스타 공식 홈페이지, 글로벌 UCC 오디션, 스타 온라인 실시간 방송 등으로 차별화해 한류 열풍에 휩싸인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목표로 삼았다.
사용자 접근이 용이한 동영상 플랫폼과 한류 스타콘텐츠에 목말라하는 현지 분위기를 타겠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아이플닷컴의 콘텐츠를 현지에서 유통하기 위한 동영상 플랫폼 엠엔캐스트 일본어 버전과 중국 버전을 한 달 전 현지에 선보였다. SM온라인은 향후 스타 캐릭터나 상품을 동영상 감상시 바로 구매하는 e커머스 사업을 시작하고 새로운 수익모델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판도라TV도 8월 말 한·중·일·미 지역에 동영상 플랫폼 사이트를 선보인다. 이를 위해 현재 인력의 절반을 글로벌 사업 부문으로 개편했으며 8월 말에는 반드시 한·중·일·미 동시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의지다.
◇전망=판도라TV를 제외한 UCC 사업자들은 아직 동영상 광고 시장에 적극 뛰어들지는 않았다. 프리챌은 검색광고 비즈니스모델과 동영상 재생 후 삽입하는 광고만 적용하고 있으며 엠군미디어(대표 신동헌)도 동영상 광고를 두달 전 적용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영상 광고 시장에 대한 인식 개선과 해외 진출 서비스가 진행되는 올해 하반기가 UCC 업계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다만 방송사와의 저작권 문제가 하루 빨리 해결되는 게 급선무”라고 전망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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