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 LPL 지분 매각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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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필립스LCD(LPL)의 새로운 동반자는 누가 될까. 22일로 필립스의 LPL 지분 보호 예수 기간도 종료돼 관심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필립스전자는 지난주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LPL의 지분을 20% 이하로 낮추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필립스는 지분 32.9%로 LG전자(지분 37.9%)에 이어 LPL의 2대 주주다. 권영수 LPL 사장도 최근 “필립스가 LPL 지분을 20% 이하로 줄일 계획”이라고 밝혀 필립스의 지분 매각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최소한 12.9%에 달하는 LPL 지분을 인수하려면 시가로만 2조원 안팎의 거금이 필요하다. 투자를 자청할 투자자가 선뜻 나설지 아직은 미지수다.

 ◇누가 전략적 파트너인가=필립스전자와 같은 TV업체가 그 대상이다. 그동안 인수설이 심심찮게 흘러나온 마쓰시타·도시바·비디오콘 등 일본과 인도의 유수 TV업체들이다. 이들 업체는 LPL과 전략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만큼 필립스에게 시가보다 높은 프리미엄까지 얹어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는 대만 혼하이정밀 등 해외 부품업체도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부품업체들은 LPL과 수직계열화를 도모할 수 있는 시너지가 있다.

 전략적 파트너가 필립스가 매각하는 지분을 인수할 경우 최근 턴어라운드를 실현한 LPL에 메가톤급 호재가 될 수도 있어 LG로서는 가장 매력적이다.

 ◇장내 매도 가능성은=최근 증권가를 중심으로 장내 매도 가능성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필립스로서는 최근 주가가 연초 대비 70% 가까이 급등해 장내 매도시에도 이익을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 필립스는 전략사업인 LED조명에 신규 자금이 필요해 당장 전략적 파트너를 찾지 못한다면 일부 물량을 장내 매도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필립스는 이미 지난 2005년 7월 950만여주를 장내 매도한 데 이어 2005년 12월에는 1800만여주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장내 매도한 바 있다. 

◇재무적 투자자도 가능=권영수 LPL 사장은 “전략적 파트너가 나타나는 것이 LPL로서 가장 좋고, 그 다음이 파이낸셜 투자자고, 장내 매도가 최악”이라는 희망을 피력했다.필립스가 장내 매도에 나설 경우 LPL은 주가 급락이라는 직격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LPL로서는 장내 매도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기 전에 전략적 파트너를 찾거나 최소한 재무적 투자자에 블록딜 형태로 13% 이상의 지분을 넘기는 방안을 강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권영수 LPL 사장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필립스가 장내 매도까지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난 3월 LPL 폴란드 모듈 공장 준공식에서 필립스 관계자들에게 가능하면 장내 매도를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고 필립스 관계자들도 수긍했다”고 장내 매도 가능성이 낮음을 강조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