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기업가 정신

요즘 한국 경제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한국이 일본과 중국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는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불확실성이 커져 더욱더 안전한 사업을 찾는 기업에 과거와 같은 과감한 투자를 요구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앞으로의 10년은 너무나 중요한 시기며 한국이 세계 초일류 국가로 도약하느냐 다시 초라한 국가로 추락하는냐를 판가름할 것이다.

 향후 10년도 지금과 같이 경제의 주체는 기업이며 앞으로 경제가 더더욱 중시된다는 점을 볼 때 기업의 역할은 중요하다.

 즉 경제의 주체인 기업은 향후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과감한 투자로 성장동력을 확보해나가야 하고 정부는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사업 환경은 물론이고 공정한 경쟁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정책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의 대표적인 성장동력 중의 하나인 IT산업을 볼 때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 적극적으로 사업을 넓혀가는 희망적인 면도 있지만 세계적 기술력을 갖추고도 어려움을 겪는 분야를 볼 때 걱정스러운 면도 없지 않다.

 한국의 DMB산업은 세계 최고의 모바일방송 서비스로 전 세계에서 앞다퉈 벤치마킹할 정도로 해외에서 각광을 받고 있으나 정작 국내에서는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결국 민간기업이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수천억원을 투자했으나 공정한 경쟁을 가로막는 편향적인 정책으로 말미암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다.

 최근 세계 각국은 ‘기업하기 좋은 나라’라는 슬로건 아래 각종 규제를 없애는 한편 기업에 많은 혜택을 제공해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해외자본 유치도 중요하지만 국내에서는 위험을 무릅쓰고 대규모 투자에 나선 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이 말로 미래를 준비하는 정부의 기본자세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물론이고 앞으로도 국가경쟁력 확보는 무엇보다도 기업의 투자로 이룰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허재영 티유미디어 홍보실 팀장 yoakim94@tu4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