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하반기 수익성 개선? 악화?
KTF의 2분기 수익성이 예상대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업계의 관심이 하반기 전략에 쏠렸다. KTF는 “3분기 이후에는 적정한 마케팅 비용을 통해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며 강조했지만 미지수다. 50.5% 점유율 사수와 하반기 WCDMA 공세를 외치는 SK텔레콤과 가입자 확대에 사활을 건 LG텔레콤을 방어하기 위해선 싫다해도 마케팅판에 끌려들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 눈덩이처럼 불어난 마케팅 비용=2분기 마케팅 비용 4118억원에 1분기 비용까지 포함하면 KTF는 상반기에만 총 7800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었다. 특히 2분기 매출 대비 마케팅 비중은 무려 29.9%다. 지난해 전체 마케팅 비용 1조2000억원의 70% 가까이를 벌써 써버린 셈이다. 4∼5월 번호이동 시장이 과열되면서 전년 동기대비 2배 이상의 비용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물론 상반기 순증 가입자가 60만명에 이르러 성과도 적지 않다. 가입자당 매출 역시 3만8488원으로 소폭 증가해 내용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KTF는 6월 이후 시장이 소강상태를 보였으며 쇼 가입자증가에 탄력이 붙은 만큼 하반기 마케팅 비용부담이 다소 줄 것으로 예상했다. 다양한 WCDMA 단말기 출시와 논위피폰 비중 감소 등이 △효율적인 마케팅비 집행 △ARPU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초기 시장의 특성상 과도한 마케팅비 집행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3분기 수익성은 더 나빠질 수 없으며 반드시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개선 장담…실현은 미지수=문제는 경쟁사다. 적정한 마케팅비를 쓰고 싶은 KTF의 의도와는 달리 SK텔레콤과 LG텔레콤이 공세적으로 나올 경우 대응할 수 밖에 없다. SK텔레콤은 △시장점유율 목표 50.5%를 달성하지 못했고 △하반기 WCDMA 가입자 100만명 이상을 유치해야하는 등의 이유로 고삐를 늦추지 않을 태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올해 WCDMA 가입자 목표 150만명을 달성하려면 하반기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공격적인 기조는 올해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순증 가입자 확대를 위해 번호이동 시장을 주도하는 LG텔레콤도 마찬가지다. LG텔레콤의 공세는 점유율 50.5% 사수에 올인한 SK텔레콤보다는 KTF에게 더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WCDMA 시장에서 SK텔레콤과 경쟁하고, 번호이동 시장에서 양사의 공세를 모두 맞받아쳐야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무엇보다 KTF의 당초 목표대로라면 하반기 200만의 쇼 가입자를 추가로 확보해야한다. KT의 무선 재판매가 발이 묶인 상황에서 목표치를 맞추려면 마케팅 비용 절감은 사실상 어렵지 않느냐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KTH, 2분기 실적 개선
KTH(대표 송영한)는 25일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306억원, 영업이익 1억90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매출은 1분기에 비해 7.4% 증가했으며 영업적자는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28억원이 줄어들어 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KTH측은 영상사업을 중심으로 음악 등 콘텐츠 사업 매출 규모 확대와 내부 고정비용 개선에 따른 실적 개선이라고 설명했다.
KTH는 그간 부진했던 포털 사업의 실적 개선을 위해 지난 4월부터 드림위즈와의 제휴를 통해 검색 및 커뮤니티, 미디어 서비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협력을 논의중이다. 개인미디어인 블로그와 지역정보 서비스 등을 강화하고 연내 결과물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KTH측은 “포털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의 성과가 조금씩 가시화하고 있으며 영상 및 게임 콘텐츠 사업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사업 특성 상 하반기에 매출이 집중돼 3분기 이후부터는 영업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KTH는 1999년 이후 8년 만에 영업흑자 달성과 포털 4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KT파워텔, 상반기 흑자전환 성공
KT파워텔(대표 김우식)이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만성 적자구조의 사업 틀에서 탈피한 것으로 수익 경영이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KT파워텔은 2007년 상반기 매출 511억원, 영업이익 44억원을 기록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25일 밝혔다. 당기순이익도 19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누적 가입자는 상반기 1만명에 가까운 순증 TRS 가입자에 힘입어 총 31만명으로 증가했다.
흑자전환의 기치를 내걸고 다양한 수익사업 모색, 부실가입자 정리 등 사업구조 개선에 나선 결과라고 이 회사는 분석했다. 기업영업전담 조직 신설 등 대형 기업체 및 물류시장 공략과 내부 비용절감 활동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경영기획부문, 마케팅부문, 네트워크부문 등 3가지 핵심부문의 역할모델을 정립해 부문별 핵심과제를 중점 추진한 것이 주효했다.
KT파워텔은 당초 올해 목표로 세운 매출 1080억원, 영업이익 23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올해부터 흑자경영 기조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우식사장은 “올해 저비용·고효율 경영 모토를 모든 사업부문에 적용, 흑자경영과 TRS 사업발전에 대한 기반을 착실하게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KTF 2007년 2분기 매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