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동통신 시장에 ‘펨토셀(Femtocell)’이라는 차세대 유무선통합 신기술이 등장,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31일 비즈니스위크는 이동통신 시장 진입을 노리는 인터넷업체와 이동통신 장비 업체들이 최근 들어 펨토셀 장비 업체를 인수하거나 펨토셀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아직 표준규격조차 완성되지 않은 펨토셀이 와이맥스나 와이파이(WiFi)에 대항할 강력한 차세대 무선통신 기술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모토로라가 지난 2월 펨토셀 전문 벤처인 넷토피아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달 20일 구글이 또 다른 펨토셀 업체 유비퀴시스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구글의 유비퀴시스 지분 매입은 700㎒ 주파수 확보, 스프린트와의 와이맥스 제휴에 이어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을 위한 장기적인 포석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DSL모뎀 업체인 톰슨은 펨토셀 기지국을 개발하기 위해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와 손을 잡았는가 하면 와이파이 라우터 업체인 넷기어는 펨토셀 표준화단체인 ‘펨토 포럼’을 지난달 초 발족했다. 펨토포럼에는 에어바나·아이피닷액세스·피코칩·라디오 프레임 네트웍스·타타라 시스템스·유비퀴시스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동통신 사업자들도 펨토셀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미국 3위 이동통신 사업자 스프린트넥스텔은 최근 모바일와이맥스의 실내 서비스에 펨토셀을 접목하기 위해 몇몇 기지국 장비 업체에 RFP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업체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에릭슨·에어바나·피코칩 등이 망라된 것으로 알려졌다. 버라이즌도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도입 가능성을 항상 열어두고 있다며 펨토셀에 높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etnews.co.kr
▲펨토셀(Femtocell)=1000조분의 1(10의-15 제곱)을 뜻하는 펨토(Femto)와 이동통신에서 1개 기지국이 담당하는 서비스 구역 단위를 뜻하는 셀(Cell)을 합친 이름의 펨토셀은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 반경보다 훨씬 작은 지역을 커버하는 서비스를 가리킨다.
펨토셀은 DSL모뎀처럼 생긴 초소형 기지국을 가정 내 유선IP망에 연결해 휴대폰으로 유무선통신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해 준다. 옥내 중계기를 통하지 않고 곧바로 기지국에서 교환기로 이동통신데이터를 전송하기 때문에 통신사업자는 네트워크 구축 비용을 절감하면서 주파수 부하를 줄이고 통화품질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 음성통화뿐 아니라 와이파이처럼 초고속인터넷을 즐길 수도 있다. 2.4㎓ 대역을 사용하는 와이파이는 전자레인지 등 가전과 주파수 간섭 우려가 있는 것과 달리 펨토셀은 사용 대역에 제한이 없어 남는 주파수를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ABI리서치는 2012년까지 전 세계 3600만개의 액세스포인트를 통해 1억5200만 사용자들이 펨토셀 장비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SK텔레콤 등이 와이브로 기술을 사용한 펨토셀 서비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삼성전자가 펨토셀 기술을 개발 중이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펨토셀 서비스 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