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창작 애니메이션이 미국 워너브라더스의 지상파방송 채널인 ‘키즈 워너’를 통해 다음달 미국 전 지역에 방영된다. 유럽시장인 스페인에서 성공적으로 방영된 데 이어 미국 시장에서 다시 한번 우리 애니메이션의 가능성을 보여줄 ‘아이언키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디자인스톰(대표 손정숙 www.designstorm.com)은 오늘날의 ‘아이언키드’가 있게 한 3D 애니메이션 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 99년 삼성SDS 사내 벤처에서 독립, 처음에는 웹에이전시 전문기업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할리우드 영화의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을 보고 우리도 해외에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보자는 젊은이들이 애니메이션의 매력에 빠져 작업을 시작했다.
디자인스톰의 첫 작품인 아이언키드는 5년이 넘는 제작기간과 520만달러의 제작비를 투자한 대작이다. 이 작품은 처음부터 미국 시장 공략을 목표로 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큰 시장에서 인정받는 것이 결국에는 기업과 작품의 성공을 결정짓게 될 것이라는 손 사장의 판단에서다.
아이언키드의 제작과정은 비교적 순조로웠다. 2003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스타 프로젝트 발굴 지원사업’에 선정됐으며 국내에서는 대원C&A홀딩스가, 해외에서는 스페인 ‘비알비인터내셔널’, 미국 ‘망가엔터테인먼트’이 투자해 공동제작에 참여했다.
이 작품은 국내외 기업이 공동제작했지만 우리 기업이 기획과 마케팅을 모두 주도했다는 것에서 의미있는 평가를 받았다.
손정숙 사장은 아이언키드의 탄생에 대해 “서구 시장에서 신선한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아이템을 찾던중 동양적인 소재를 택하게 됐다”며 “튀는 감각으로 똘똘 뭉친 디자인스톰의 인재들이 로봇과 무협, 액션을 결합해 만들어낸 첫번째 산출물이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에 수많은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미국 본토 입성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첫눈에 시선을 끄는 튀는 작품이 아니면 성공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차별화를 꾀한 것이다.
손 사장은 “우리 애니메이션이 미국 공중파를 통해 방영되는 것은 기획·제작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냈다.
아이언키드는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게임, 어린이 뮤지컬 등으로 제작됐으며 완구를 비롯한 캐릭터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디자인스톰은 아이언키드의 성공을 경험삼아 차기작 준비에 심혈을 다하고 있다. 동물축구를 소재로 한 ‘로이 주니어’와 극장용 애니메이션인 ‘쿵푸 아일랜드’를 기획중이다.
손정숙 사장은 “시장의 반응을 살펴 면밀히 준비하고 있다”며 “디자인스톰이 진출하고자 하는 영역이 궁극적으로 영화이기 때문에 이를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며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설성인기자@전자신문, sis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