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다이렉트 마케팅의 전도사, 케빈 롤린스가 사모펀드의 고문이 됐다.
2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창업자 마이클 델의 복귀과 함께, 지난 1월 실적 부진을 이유로 물러났던 델의 전 최고경영자(CEO) 케빈 롤린스(54·사진)가 미국 사모펀드인 TPG캐피털의 기술부문 수석고문(Senior adviser)으로 영입됐다고 보도했다.
TPG는 지난 2004년 IBM사 PC 사업부문을 사들였던 중국 PC제조업체 레노보와 소프트웨어 업체인 선가드 등에 투자했고, 최근에는 일본 JVC의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는 등 특히 IT분야에 강점을 가진 사모펀드다.
TPG 창립 파트너인 짐 쿨터는 FT와 인터뷰에서 “롤린스 고문은 투자의 타이밍을 정확히 짚고 TPG의 기술투자 포트폴리오 관리를 해나갈 핵심 인물”이라고 말했다.
신임 롤린스 고문은 델 재직시 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제품을 고객에게 직접판매 방식을 구축한 인물로 유명하다. 이를 통해 델은 IBM·컴팩 등을 앞질렀다. 전성기인 지난 2003년에는 HP를 제압, 일약 세계 제1의 PC업체로 등극하기도 했다.
하지만 PC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다른 업체들도 공급방식을 개선하면서, 지난 2005년부터 델의 매출 성장세은 둔화세로 돌아섰다. 결국 롤린스 고문은 창업자 마이클 델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자, 지난 1월 델을 떠났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