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와이브로 가입자가 7월말 기준 3만명을 넘어서면서 증가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그러나 올해 목표인 20만명을 달성하기에는 아직도 갈길이 멀어 △킬러 서비스 확보 △히트 단말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KT(대표 남중수)는 7월말 현재 와이브로 가입자가 3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서울 전역서비스 이전인 3월말까지만 해도 3300명에 불과했으나 4개월 새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6월 이후 매일 300∼400명씩 가입자를 늘리면서 증가세에 다소 가속도가 붙었다. 이달들어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의 이용이 늘어난데다 와이브로 USB모뎀에 대한 반응이 좋아 가입자 증가세가 더 늘 것으로 KT 측은 기대했다.
그러나 올해 목표치인 20만명 달성이 쉽지만은 않다. 남은 5개월동안 17만명을 추가로 확보하려면 지금 가입자 추세로는 어렵다. 4분기로 갈수록 가입자 증가폭이 2∼3배씩 커져야한다. SK텔레콤의 T로그인이나 KTF의 아이플러그 등 HSDPA 데이터 서비스와 대상 수요가 겹치는 것도 부담이다. 3만명의 와이브로 가입자 가운데 노트북 모뎀형 수요가 79%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반면, T로그인 가입자는 7만7000명, 아이플러그는 3만5000명 등으로 현재 총 11만명이 넘는다. 결국 HSDPA가 없었다면 15만명의 와이브로 잠재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HSDPA의 경우 전국망 및 인빌딩 커버리지의 장점을 가진데다 향후 업로드가 강한 HSUPA로 발전할 경우 와이브로 잠식우려도 더욱 커지게 된다.
KT는 온라인 가입과 사외 유통망 영업을 통해 가입자를 확보에 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이달부터 메가패스, KTF 쇼와 결합상품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노트북 렌탈 서비스 △대우증권과의 공동마케팅 등을 통해 가입자 증가세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최근 출시한 LG 와이브로폰을 비롯해 현재 6종의 단말을 연말까지 PMP 등 총 20개까지 늘려 수요붐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표현명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은 “단말 제약이 일부 있었으나 편리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의 와이브로 단말을 계속 추가하면 와이브로 가입자도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