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하지 않아.
소심하고 유약한 재벌 2세인 한 남자는 돈과 명예, 약혼자까지 모든 것을 가졌지만, 단 하나 남과 다른 사랑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외로운 인물이 동성애를 하는 내용의 작품.
자신이 게이라 커밍아웃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국내 몇 안 되는 퀴어영화인 ‘후회하지않아’는 부산 국제 영화제 초청작이다. 국내 퀴어영화들 중 노출강도와 표현의 수위가 강하지만, 하나의 작품으로서 마음을 비우고 편견없이 본다면 편안하게 관람해도 좋을 듯 싶다.
고양이를 부탁해
이제 사회 생활을 시작한 20대 여성 5명의 이야기를 그린 ‘고양이를 부탁해’.
갓 스무 살을 맞은 젊음이의 두려움과 기대, 이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이방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사회의 모습은 매우 신선하다. 그들을 통해 바라본 우리 사회에는 계층이 있었고, 계층 사이에는 보이지 않지만 벽이 있다. 대학을 졸업했느냐 하지 못했느냐가 중요한 갈림길이었고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주인공들이기에 이런 벽을 더 체감하는 듯 하다.
영상원 1기 출신 정재은 감독의 데뷔작으로 항상 교복만 입을 것만 같았던 학창시절, 그 때의 기억, 시점, 느낌, 생각을 다시금 갖을 수 있게 하는 영화다.
6월의 일기
‘왕따’를 소재로 한 ‘6월의 일기’는 어느 학교의 학생들이 예고된 대로 연쇄살인을 당하는 것을 강력계 형사 추자영(신은경)과 김동욱(문정혁)이 일기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의문의 여인 서윤희(김윤진)을 추적하는 내용의 형사 스릴러물이다.
영화는 왕따가 된 아이가 겪게 되는 생활과 한 아이를 왕따 시키는 행동의 잔인성, 그리고 그런 것에 무감각하게 되어 버린 세태에 대한 것을 섬뜩하게 묘사했다.
스릴러라고 하기엔 부족한 흐름 때문에 다소 지루할 수 있지만, 김윤진의 연기는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