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이 지난해 11월 선보였던 항공마일리지 가입자가 1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특히 신규 가입자가 80% 가량을 차지해 LG텔레콤의 순증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5일 LG텔레콤에 따르면 항공 마일리지 가입자는 7월말 현재 90만7500명이다. 지난해 11월 첫선을 보인 이후 8개월여만에 거둔 성과다. 매일 3600명이 가입한 셈으로 올해 이통업계가 내놓은 요금제·서비스 가운데 대표적인 히트상품 자리를 꿰찼다. LG텔레콤은 이달 안으로 100만명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애초 올해말 목표로 세웠으나 조기 달성이 예상됨에 따라 연말 목표치도 120만명으로 상향 조정했다.
무엇보다 가입자 가운데 신규가 78%(약 70만명)를 차지한 것이 고무적이다. 기존 가입자의 전환보다는 타사 가입자를 유치하거나 신규 등록을 유도하는데 항공마일리지 프로그램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 LG텔레콤이 유치한 신규 가입자는 204만명. 약 40%가 항공 마일리지에 몰렸다는 얘기다. 이 같은 높은 신규 가입비율은 LG텔레콤이 상반기 45만명의 순증을 기록하는데도 큰 기여를 했다.
가입자당 매출(ARPU)의 경우도 일반 ARPU인 3만6000원선보다는 다소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LG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ARPU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일반 ARPU보다는 높다”며 “쓰면 쓸수록 비례해 마일리지가 높아진다는 이점으로 인한 효과”라고 말했다.
항공마일리지의 성공요인은 통상 1000원∼1500원당 1마일을 제공하는 카드사의 기존 프로그램과 달리 1000원당 최대 17마일까지 제공한다는 점에서 사용자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여가 및 레저에 대한 가치가 높아진 사회 추세를 제대로 읽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1000원 가운데 수수료 수익을 나눠 항공 마일리지를 제공하는 카드사와는 달리 LG텔레콤의 1000원은 그대로 매출로 이어진다. LG텔레콤의 비용 부담도 크지 않다. 씨티은행과 전략제휴를 맺고 ‘17+7 마일 서비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레드캡투어와도 제휴를 맺고 항공마일리지 서비스 가입자를 위한 ‘동반 3인 해외여행 10% 할인 행사’를 실시 중이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