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다. 전반적으로 전편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유닛과 공격 및 생산 방식 등의 측면에서 일부 변화가 있었다.”
3일(현지시각) 미국 애너하임센터에서 열린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주최 ‘블리즈컨 2007’에서 공개된 ‘스타크래프트2’ 시연판을 플레이해 본 프로게이머 홍진호 선수(KTF매직엔스)의 말이다.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관심을 모았던 ‘스타크래프트2’가 혁신보다 친근함을 택했음을 보여주는 평가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이날 행사에서 ‘테란’과 ‘프로토스’ 종족으로 멀티 플레이가 가능한 수준의 ‘스타크래프트2’ 시연판을 공개했다. ‘스타크래프트2’가 처음 선보인 지난 5월 서울 ‘블리자드 월드와이드인비테이셔널’에서 프로토스 종족이 중점적으로 업데이트된 게임 동영상만을 공개한 것에 비해 상당히 진척된 결과다.
‘영웅’ 박정석 선수(KTF매직엔스) 역시 “유닛이 많이 늘어나는 등 생각보더 게임이 더 잘 나왔다”며 “다만 단축키 등이 일부 달라져 불편했고 3D라 그런지 속도감이 약간 덜 느껴졌다”고 말했다.
‘스타크래프트2’는 3D 그래픽으로 바뀌면서도 전반적으로 전편의 조작법과 느낌을 그대로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존 2D에서 3D로 그래픽이 바뀌면서 개별 유닛과 부대, 주변 자연 환경까지 섬세하게 묘사됐다. 유닛들이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유닛 하나하나가 폭파되는 장면도 세밀하게 묘사됐다.
조작과 플레이 방법 등은 전편과 큰 차이가 없어 ‘스타크래프트’ 유저가 편안하게 ‘스타크래프트2’로 옮겨 플레이할 수 있게 했다. ‘스타크래프트’ 유저들이 많은 한국에서 적어도 어느 수준의 흥행은 보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원편과 차별적인 부분이 적다는 점에서 전편을 능가하는 히트는 기대하기 힘들단 우려도 있다. 온게임넷 엄재경 해설위원은 “오늘 공개된 부분만 볼 때 ‘스타크래프트2’는 전편의 손맛과 장점을 잘 계승해 이질감을 느끼기 힘들었다”며 “스타크래프트를 대체할 수도 있는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시연판에는 테란 종족의 새 유닛들도 선보였다. 지상전과 공중전이 모두 가능한 ‘바이킹’ 유닛과 적의 중장갑 유닛 공격을 위한 거대 기계 유닛 ‘토르’ 등이 추가됐고 테란의 사령부는 레이저 포를 장착할 수 있게 돼 자체 방어 능력을 갖추게 됐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