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IT산업을 이끄는 사람들](2)대구경북 모바일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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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산업 중심도시답게 대구·경북지역에는 모바일 산업을 이끌어가는 인물이 적잖다. 이들은 모바일 연구개발 및 기업지원기관은 물론, 모바일 관련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박경욱 한국모바일컨버전스협회(KMCA) 회장은 그동안 부족했던 국내 모바일 기업 간 연계와 교류협력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바일 기업인 퓨전소프트 대표인 박 회장은 협회장으로서 활동 외에도 기업인으로서 모바일 기업의 신사업 진출 모델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퓨전소프트는 지난 2005년 PMP·내비게이션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 올해 400억원대의 매출을 바라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말 모바일단말상용화센터를 맡은 이종섭 센터장은 경북대 전자과를 졸업하고 노키아TMC 이사를 거친 인물로, 대구경북지역에 국한됐던 모바일 산업벨트를 마산 등 타지역 모바일 산업과 연계해 확대 발전시켜야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했던 인물이다. 이 센터장은 기업체에 오랫동안 근무한 경력을 발판으로 현재 지역 모바일 기업을 현장 중심으로 지원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채수 경운대 첨단모바일산업지원센터장도 경북지역 모바일 기업의 기술 애로를 해결하고, 관련 인력을 양성하는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그동안 모바일 테스트베드 장비를 구축 지원하고 있으며, 한 해 동안 1000여명의 기술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장재호 대구경북연구원 첨단산업연구실장도 대구경북지역에 모바일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장 실장은 그동안 지역 모바일 산업의 현주소를 바탕으로, 미래발전상에 대한 밑그림을 제시했으며 산학연관과 협력해 지난해 모바일특구(모바일 필드테스트베드) 유치에 적잖은 기여를 했다.

 모바일 산업을 이끄는 인물 가운데 박재우 구미전자정보기술원장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구미전자산업진흥원과 구미전자기술연구소를 통합한 구미전자정보기술원장으로 임명된 박 원장은 현재 모바일필드테스트베드(MFT)를 위탁운영하면서 모바일 기업에 첨단 인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기술원 내에는 모바일 관련 연구 및 지원기관, 관련 기업을 대거 입주시켜 향후 모바일 산업의 기술혁신과 기업지원의 메카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김현덕 경북대 교수(전자전기컴퓨터학부)도 그동안 모바일단말상용화센터 연구개발관리실장, 대구시 모바일산업 육성을 위한 실무위원회 위원 등을 거치면서 지역 모바일 산업을 활성화하는데 숨은 역할을 했다.

 박기현 계명대 교수(정보통신학부)는 현재 의료텔레매틱스 RIS사업단과 퓨전테크노밸트 연구개발사업단장을 겸임하면서 지역 모바일 기업을 지원하는데 공헌하고 있다.

 그외 MFT구미센터 유치에 기여했던 김병철 금오공대 교수는 현재 구미전자정보기술원 IT 및 모바일 평가실장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정보통신연구진흥원 디지털TV/방송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한동석 경북대 교수(전자전기컴퓨터학부)도 지역 모바일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대구경북 모바일 산업 현황

 대구경북은 모바일 산업의 중심도시다. 세계 초일류 모바일 기업인 구미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대구경북에는 완제품과 부품소재, 콘텐츠에 이르는 모바일 솔루션 기업들이 집적화를 이루고 있다.

 세계 최고의 생산단지를 기반으로 지역을 최첨단 모바일 산업도시로 꽃피우기 위해 다양한 연구 및 기업지원기관들이 활동하고 있다.

  ◇대구경북의 모바일 산업 규모=구미 삼성전자는 한 해 매출액 17조원에 모바일 분야에만 1만2300여 명이 종사하고 있는 세계 최고의 기업이다.

 이를 토대로 대구경북에는 총 353개의 모바일 관련 기업이 있으며, 이 가운데 완제품 기업 47개사, 모바일 부품 151개사가 활동하고 있다. 이 중 경북지역은 단말기 전체 생산액의 51.1%, 국내 GSM 단말기 생산액의 63.7%를 담당하고 있다. 국내 무선통신단말기 생산액은 34조원이며, 이중 GSM단말기는 59.2%, 단말기는 40%를 차지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모바일 기업의 총 매출액은 21조5301억원 규모(대구 1조8684억원, 경북 19조6617억원)이다. 업종별로는 완제품이 17조4044억원으로 80%를 차지하고 있고, 부품이 3조5207억원으로 16%를 구성하고 있다.

 모바일 분야 인력양성의 경우 22개 종합대학과 27개 전문대학에서 총 5만2500여명의 인력이 양성되고 있으며, 전체 재학생 중 19.7%가 IT관련 학과 인력이다.

  모바일 관련 인프라 현황=대구 칠곡에는 삼성전자 등 휴대폰 생산업체와 부품을 공급하는 70여개 모바일 단말 협력사들이 모여 있으며, 대구 성서 4차 단지에는 19개의 IT관련 기업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또 경운대 첨단모바일산업지원센터와 구미전자정보기술원(옛 구미전자산업진흥원)·모바일단말상용화센터·DGIST 등 모바일 관련 핵심 연구개발 및 산업지원기관이 들어서 있다.

 모바일 관련 인증지원서비스도 잇따라 시작된다. 우선 모바일 필드테스트베드(MFT) 구미센터가 최근 문을 열고 본격적인 시험서비스를 진행 중이며, 오는 2009년 2월이면 삼성전자 구미기술센터가 완공돼 구미∼대구∼경산 모바일 벨트의 핵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모바일 단말과 콘텐츠·방송 관련 개발 과정 및 인증은 현재 모바일단말상용화센터·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멀티미디어지원센터·대구테크노파크 등에서 구축한 첨단장비를 통해 상당부분 이뤄지고 있다.

 또 대구경북지역 모바일 기업의 협력 네트워크인 한국모바일컨버전스협회(KMCA)도 출범, 관련업계의 현안과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중심체가 될 전망이다.

◆전문기업-비엔디 

 모바일 소프트웨어(SW) 개발업체인 비엔디(대표 권호 www.bndnet.com)는 모바일뿐만 아니라 방송, 텔레매틱스 분야에서 독자적인 솔루션을 보유한 유망 벤처기업이다. 모바일 솔루션 분야의 경우 왑브라우저(WAP Browser)와 멀티미디어 메시지 서비스(MMS), 이메일 클라이언트(e-mail client) 등 핵심 솔루션을 갖고 있다.

 모바일 솔루션은 모바일 단말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분석 없이는 개발이 힘든 분야다. 이 업체는 수년간 모바일 SW개발 경험을 토대로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개발,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양한 플랫폼 및 운용체계(OS) 등 사용자 요구에 대응한 토털서비스를 제공, 개발기간 단축과 비용절감 등의 부가적인 효과도 제공하고 있다. 최근 들어 내비게이션과 PMP·IP폰·IPTV 등 다양한 형태의 단말에 네트워크 기능이 추가돼 솔루션 응용범위가 확대되면서 전망이 점차 밝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 및 내비게이션·PMP·IPTV 관련업체엔 브라우저와 이메일 클라이언트, MMS 등을 공급 중이며, 내년에는 해외사업자와도 솔루션 공급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DMB 방송서비스에 발맞춰 T-DMB용 EPG(Electronic Program Guide)와 방송웹서비스(BWS:Broadcasting website service)를 출시, DMB모듈 및 칩 관련 업체와도 공동 프로모션을 추진 중이다.

 특히 독일 알란브리지와 MFD(Mobiles Fernsehen Deutschland) DMB단말기에 EPG와 BWS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 제품을 적용했으며 내달 중 독일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외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유럽향 DVB-H, 일본향 ISDB-T용 ESG, DVB-H 기술의 하나인 OMA BCAST 등 다양한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다.

 텔레매틱스 사업분야는 GPS와 CDMA 데이터통신을 이용한 차량위치추적시스템(AVLS) HW단말·응용SW·서버 등 시스템 전반에 걸친 통합솔루션을 개발했으며, 현재 대구시 버스관리시스템(BMS)에도 참여하고 있다. 비엔디는 이를 기반으로 향후 U시티분야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권호 사장은 “기술력은 세계 최고수준이라고 자부한다”며 “앞으로 해외지사 설립 등을 통한 해외 마케팅을 강화해 글로벌 IT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