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무 하나로텔레콤 사장은 8일 대주주 지분 매각 추진을 공식 언급하면서 “대부분의 인수 희망 업체가 경영 영속성을 염두에 둬(하나로 비즈니스에는) 별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주주인 AIG뉴브리지캐피털이 유동성 위기를 맞았던 어려운 시기에 11억달러를 투자했고 매번 위험을 안고 지원했기 때문에 소위 ‘먹튀’라고 볼 수는 없다는 견해도 밝혔다.
박사장은 하나TV 1주년을 맞아 이날 기자간담회를 가졌지만 M&A 현안에 대해 향후 1∼2개월동안 대주주 지분 매각을 위해 실사를 도울 뿐 어떤 업체가 참여했는지, 향후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꼈다. 국내 업체 참여여부도 함구했으며 다만 어떤 인수자든 장단점이 다 있는 만큼 외인지분이라고 해서 좋다 나쁘다를 말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누가 대주주로 오더라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으며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현 경영방침과 크게 달라지지 않도록 하나로텔레콤의 의견을 적극 개진하겠다고 말했다.
매각 이슈로 하나TV 등 성과물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으며 케이블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사장은 “한두달전보다 매각가격이 훨씬 높아졌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가입자당 최대 150만원까지 산정하는 케이블 업계에 비해 가입자당 30만원 수준으로 평가를 못받는 부분은 상당히 심각한 괴리”라고 말했다.
차익만 남기고 떠난다는 지적에 대해 박사장은 “(대주주가) 돈 한푼 갖고간 적이 없으며 투자 시보다 시장경쟁이 더 치열해졌음에도 HFC 100M망 구축이나 하나TV 사업 등의 초기 리스크를 잘 참고 기다려줬다”고 일축했다. 이외에도 하나TV 가입자가60만∼70만을 넘어서는 9월쯤 독자적인 광고사업을 벌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