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김범수 역할 "고민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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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N이 미래 성장판인 게임사업 추진 방향과 개국 공신인 김범수 전 대표와의 관계 설정을 놓고 깊은 고심에 빠져있는 듯 하다.

글로벌 온라인기업으로 커나가기 위해 게임이 필수 종목인데, 그 사업을 키우고 상징해온 김 전 대표는 사실상 NHN을 떠나게되는 상황에 맞닥뜨린 것. 업계에선 김 전 대표의 경영진내 입지 약화를 검색과 게임부문의 실적 불균형에서 찾고 있다. 지난 2000년 한게임과 네이버 합병뒤 2002년 상장까지 사실상 NHN을 먹여살렸던 게임부문이 어느 순간 실적 균형이 깨지면서 검색쪽으로 급격히 기울어 회복할 수 없는 처지에 이러렀다는 분석이다.

외형상 상황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검색이 성장률 정체에 빠진 반면, 게임은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에서 이번 2분기에 검색을 추월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표참조>

◇지금은 검색이지만 나중은 ‘글쎄’= 올 상반기 전체적으론 여전히 게임부문 매출은 검색부문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44.8%)이다. 하지만 업계 내부와 전문가들은 인터넷비즈니스의 급격한 글로벌화 과정에서 지금처럼 네이버 검색부문이 언제까지나 맹위를 떨칠 수는 없을 것이란 진단을 내놓고 있다.

특히 한국적 인터넷문화에 국한돼 있고, 타국어 검색서비스에 전혀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NHN 검색비즈니스의 글로벌화는 아직 갈길이 멀다.

NHN이 일본, 중국, 미국 등에 웹 게임을 기초로한 현지 게임포털 플랫폼을 만들고 일정 궤도에 올려놓은 것은 NHN 미래를 위해 더없이 귀중한 성과다. 자연히 이를 구축한 주역인 김범수 전 대표의 ‘역할론’이 회사 내부에서도 대두될 수 밖에 없다. 물론 최휘영 대표는 9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김 전대표 사퇴와 관련 “영향이 별로 없다”고 잘라 말했다.

◇NHN 지주회사 체제 전환?= 업계 일각에서는 NHN을 합병 이전 모습대로 네이버와 한게임을 거느린 지주회사로 바꾸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금처럼 어느 일방의 실적에 따라 조직과 중심 인력이 쏠리면서 나타나는 ‘멀미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독립적인 운영과 경쟁을 통해 각자가 가진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것도 이 방안의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최대주주 개인지분이 5%대 안팎에 불과한 지배구조가 지주회사 전환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게임 비즈니스 적극적 시험과 투자=지난 4월 미국 대형 게임유통사인 오베론과 손잡고 선보인 캐주얼게임 패키지 서비스인 ‘게임팩’은 지금까지 최소 1회 이상 다운받아 게임을 즐긴 이용자가 150만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캐주얼게임의 미래 성장성에 주목한 NHN은 미국과 한국 등 국내외 파이트라인을 가리지 않고,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게임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외부 개발스튜디오로 운영중인 자회사 NHN게임스, 네오플, 엔플루토 등을 통해 계속해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수혈하겠다는 전략도 NHN 글로벌사업의 주타깃이 ‘게임’에 맞춰져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