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기업 UC 제휴 전방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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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커뮤니케이션(UC) 사업 확대를 위한 국내외 기업 간 협력 관계 구축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전통적인 애플리케이션 기업과 LG-노텔 등 네트워크 장비 업체 사이를 넘어 SK텔레콤, KT, 하나로텔레콤 등 유·무선 통신사업자까지 업종을 넘나드는 제휴가 활발하다. 솔루션 간 호환을 통한 고객 요구에 부응하고 부가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선 자체 기술과 서비스만으론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초기 시장 형성 단계에 나타난 현상으로 본격적인 시장을 형성하면 서로 지배력을 장악하기 위한 독자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벌써 제기됐다.

◇애플리케이션-네트워크 장비 간 협력으로 시작=UC 제휴는 애플리케이션 기업과 네트워크 장비 기업 간 제휴로 시작됐다. MS·IBM과 시스코·어바이어·알카텔-루슨트·LG-노텔 간 맺은 협력 등이다. 자사 장비 및 솔루션을 상호 호환되도록 지원하거나 공동 개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LG-노텔은 지난해 IBM, MS의 애플리케이션을 자사 네트워크 장비에서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도록 두 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어바이어도 ‘영상회의’ ‘음성메시지’ 등 MS와 IBM의 UC 솔루션을 각 부문별로 2008년 말까지 자사 장비와 모두 연동시킨다는 전략이다.

◇통신사업자도 가세=최근엔 국내 유무선 통신사업자도 가세했다. 이동통신사업자의 제휴는 ‘모바일 UC’ 구현에 집중됐다. 한국MS는 SK텔레콤과 협력해 사업장에선 무선랜 등을 활용한 인터넷전화(VoIP) 및 데이터서비스를 사용하게 하고 사업장 밖에서는 기존 전화망을 사용하게 하는 유·무선통합 서비스를 추진중이다.

유선통신사업자의 UC 제휴는 부가수익 창출이 목적이다. 자체적으로 UC를 구축, 운용할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통신 인프라와 함께 UC를 구축해주고 관리해주는 이른바 ‘관리형 UC(매니지드 UC)’ 수요를 노린다.

하나로텔레콤은 최근 한국 MS와 자사의 IP 센트렉스(IP Centrex)와 MS의 애플리케이션을 접목한 UC 시스템 시험 구축 작업을 시작하는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었다. KT도 지난 5월 MS와 UC 관련 다양한 사업모델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KT는 알카텔-루슨트와 대용량 IP교환기 공급 계약도 맺고 있다. 시스코시스템스 이영미 이사도 “유선통신사업자-MS 간 제휴와 유사한 형태의 제휴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영원한 협력구도는 아닐 것=협력관계가 지속되면서 기업마다 다른 영역의 기술 노하우를 쌓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UC 제휴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시스코는 올해 ‘퍼스널 커뮤니케이터’ 등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강화했다. MS도 올해 말 IP텔레포니와 IP-PBX 기능의 ‘익스체인지 서버 2007’을 출시한다. 독자 행보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MS가 최근 UC와 관련해 독자 행보 움직임을 보여 기업 간 전면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UC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기 직전이어서 협력 구도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아직 우세하다. 특히 특정 애플리케이션업체-통신장비업체-통신사업자로 이어진 3각 구도가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용어설명=통합커뮤니케이션(UC)은 인터넷 프로토콜(IP)을 기반으로 개별적으로 제공했던 음성전화, e메일 등 각종 데이터 관련 서비스, 영상회의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통합적으로(Unify) 지원하는 개념이다. 개별 장치로만 가능했던 서비스를 데스크톱PC·노트북PC·PDA·스마트폰 등 하나의 단말기에서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으며 데이터도 자유롭게 호환한다. 기업통신의 장소·시간 제약을 줄여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정보통신의 새 패러다임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