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뮤직이 복제 가능한 디지털음원을 판매한다.
뉴욕타임스(NYT)는 세계 최대 음반사인 유니버설뮤직이 불법복제 방지 소프트웨어가 없는 MP3파일 등 디지털음악을 리얼네트웍스 등 음악파일 소매업체에 전격 제공키로 했다고 12일을 보도했다.
그간 음악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복제방지프로그램(DRM) 등이 없는 음원 제공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해온 유니버설의 이같은 ‘변신’은 향후 음악은 물론 영화·서적 등 각종 콘텐츠의 디지털화를 더욱 앞당길 것이라는 게 NYT의 분석이다.
보도에 따르면 유니버설은 DRM 등이 없는 음악을 리얼네트웍스나 구글·아마존 등 디지털음악 판매처에 제공한다.
유니버설은 일단 내년 1월까지 이를 시범사업으로 진행한다. 이후 뮤지션들과 소비자의 반응, 해적판 유통 상황 등을 종합 고려해 지속 여부를 결정한다.
세계 세계 최대업체가 DRM이 없는 음원 판매를 결정하면 나머지 음반사들도 결국 이에 따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NYT는 보고 있다. 현재 유니버설에는 블랙아이드피스와 50센트 등 전미 최고 인기 뮤지션들이 다수 소속돼 있다.
유니버설 관계자는 “교착상태에 빠진 세계 음반시장을 정상궤도로 돌려놓는 방법은 결국 시대의 요구에 동참하는 길 뿐”이라고 말했다.
특기할 만한 점은 유니버설이 애플의 음악 사이트인 ‘아이튠스’에는 음원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음반시장에서 애플과 반(反)애플의 편가르기를 가속화시키는 단초가 될 전망이다. 유니버설은 지난달 아이튠스에 음원을 공급하는 계약의 갱신을 거부한 바 있다.
세계 4대 메이저 음반사 중 유일하게 DRM 없는 음원을 아이튠스 등에 제공해온 EMI는 이를 일반 DRM 탑재 곡(99센트)에 비해 다소 비싼 1달러29센트에 판매 중이다. 이에 따라 유니버설은 DRM 없는 곡을 99센트에 제공, 애플과 EMI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