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GS인증,국제공신력도 확보해야

 굿소프트웨어(GS)인증제도가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GS인증기관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따르면 GS인증을 받은 400여개 SW기업들의 올 상반기 공공부문 납품실적은 총 2458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663건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납품액도 240억원에서 547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이 같은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져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1900건 이상의 납품 실적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납품실적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GS인증제도는 정부의 지원정책과 SW기업들의 꾸준한 노력으로 본격적인 정착단계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동안 공신력 있는 SW인증제도가 부재했던 국내 SW업계 현실을 감안할 때 GS인증제도의 정착은 국내 SW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특히 GS인증 제품이 대부분 국산 SW라는 점에서 GS인증제도가 국산 SW산업 육성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

 GS인증 제품의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 공공부문 SW분리발주제도가 의무화되면서 GS인증 제품에 대한 공공기관의 우대조치 역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GS인증제도가 정착 국면에 들어섰지만 아직 방심할 상황은 아니다. GS인증 제품의 주요 수요층이 공공기관이라는 점은 현행 GS인증제도의 한계다. 따라서 향후 공공기관은 물론이고 민간 기업에까지 GS인증제도가 뿌리 내릴 수 있도록 SW 업계가 공동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민간에까지 확산되기 위해서는 GS인증 제품이면 누구나 믿고 구매할 수 있다는 신뢰감을 심어주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SW업계가 자율적으로 GS인증제품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노력을 펼쳐야 한다. 일부 업체는 GS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도 인증받은 제품인 것처럼 호도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결코 좌시해서는 안 된다. 짝퉁 GS인증 제품이 범람하면 GS인증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가 떨어져 결국은 GS인증제도를 무용지물로 만들 우려가 있다. GS인증 업체들이 앞장서서 품질관리와 인증관리에 모범을 보여줘야 한다. 정부나 TTA 등 인증기관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GS인증 제품에 대한 폭넓은 신뢰확보가 민간에까지 GS인증 제품을 확산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인증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GS인증제도의 국제화에도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해외에서 GS인증 제품을 인정해주지 않는다면 국내 SW 산업은 우물 안의 개구리 신세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의 공공기관이나 민간기업들도 국내에서 공인된 GS인증 제품에 신뢰를 보낼 때만 GS인증제도가 명실상부한 SW인증 제도로 튼실히 자리잡을 수 있다.

 현재 TTA 측이 GS인증제도의 국제 공신력 확보를 위해 해외의 인증기관과 다각도로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조기에 성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