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가 화제다. 방송인 김구라씨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폭행 사건을 패러디한 동영상 UCC를 제작해 화제를 모았으며 지금 이 시각에도 1020세대는 다양한 주제의 UCC를 제작해 인터넷에 올린다.
지난 2005년 공대 출신의 실직 청년 세 명이 동영상 포털 유튜브를 창업해 구글에 1조5800억원에 매각하면서 UCC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으로 커져갔다. 인터넷에 넘쳐나는 다양한 UCC는 자신이 제작한 콘텐츠로 만족감을 얻거나 유명해지고 싶은 이용자들의 욕구가 표출된 것이다.
UCC 성장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근원적으로는 네트워크에서 비롯됐다. 초고속인터넷 인프라가 받쳐주지 못했다면 UCC가 지금과 같은 급속한 성장을 이루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다이얼업 모뎀으로 PC통신에 접속하던 시절에 인터넷 이용자는 텍스트에 만족해야 했다. 인터넷에 올리는 데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은 사용자에게 큰 부담이 됐다. 하지만 100Mbps 속도는 거대 용량의 파일을 순식간에 업로드하도록 했으며 비용 대비 효율성도 높아졌다. 2005년 LG파워콤이 시장에 진입한 이후로 KT와 하나로텔레콤까지 가세하면서 100Mbps 초고속인터넷은 이제 대중화하고 있다. 동영상 UCC가 활성화한 데에는 이 같은 초고속인터넷의 확산이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초고속인터넷 확산이 한국 UCC의 제작 및 수요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하니 관련 업계 종사자로서 자부심이 생긴다.
빠른 인터넷 제공이 UCC 활성화의 단초를 제공했다면 초고속인터넷 최저 속도의 안정적인 보장은 UCC가 지금보다 더 큰 폭의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요소가 되고 있다. 이는 UCC의 보급 확산에는 네트워크의 안정적인 품질이 기본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아쉬운 점은 일부 업체가 초고속인터넷의 최저 보장 속도를 5Mbps 이하로 설정해 놓아 안정적인 UCC 활용에 다소 미흡하다는 것이다. UCC 시대를 맞아 최고 속도에 대한 마케팅에 힘을 쏟기보다는 최저 속도 보장에 신경을 더 쓸 때인 것 같다.
오인호 LG파워콤 정책협력팀 차장, oino@lgpw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