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심장부를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16일 AP통신은 구글이 그동안 70달러에 유료 판매해왔던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사무용 SW ‘스타오피스’를 웹을 통해 무료 배포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구글이 패키지 SW 사이트(http://pack.google.co.kr)에서
배포하는 스타오피스에는 △워드프로세싱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 △ JRE(Java Runtime Environment) 등이 포함된다.
구글은 MS의 익스플로러에 대항하는 웹브라우저 ‘파이어폭스’,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에 대항하는 ‘리얼플레이어’에 이어 MS 오피스 제품과 경쟁하는 스타오피스까지 무료로 공급함으로써 차세대 SW 주도권을 두고 MS와 더욱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게 됐다.
구글의 스타오피스 무료 배포는 지난 2005년 구글과 선의 전략적 제휴가 구체적으로 실현된 것이다.
두 회사는 당시 구글을 통해 오피스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선의 자바 프로그램에 구글 툴바를 설치하는 등 공동 사업 구상에 나섰다고 밝혔다.
스타오피스는 선이 오픈소스로 자유롭게 배포됐던 ‘오픈오피스’를 상업용 버전으로 개발한 것으로 한번 다운로드받는데 70달러이다.
선은 스타오피스에 구글의 검색 기능까지 추가, 경쟁사와 차별화를 시도할 방침이다.
이 회사 리치 그린 소프트웨어 부문 부사장은 “워드프로세서 중 특정 단어를 곧바로 검색해, 문서 작성에 도움을 주겠다”고 밝혔다.
관련업계는 구글의 오피스 공급으로 ‘광고형 SW 모델’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 모델(SaaS)’ 시장 확대가 본격적으로 이뤄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로운 SW 모델이 기존 MS가 이끌어 왔던 PC 기반 SW 시장을 얼마나 빠르게 대체해 나갈지, 또 한때 구글과 협력설이 나돌았던 국내 SW업체 한글과컴퓨터의 웹 기반 오피스 ‘싱크프리’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지가 관심거리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