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팩트디스크(CD)가 80년대 카세트테이프나 레코드 판을 대신할 혁신적인 저장매체로 등장한 지도 어느덧 25주년이 됐다.
최초의 CD는 1982년 8월 17일 독일 하노버 인근 공장에서 생산됐다. 당시로서는 혁신적이었던 필립스의 레이저 기술에 소니의 디지털 정보저장 기술이 합쳐진 결과물이었다.
CD의 동그란 모양과 재생 원리는 레코드 판을 본땄다. 지름 12㎝로 어른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는 네덜란드 맥주 받침(코스터)에서 착안했다는 설과 당대의 유명 지휘자 카랴얀이 베토벤 교향곡 9번을 모두 담을 수 있는 용량을 요구해 그에 맞춰 결정됐다는 두 가지 속설이 전해진다. 최초의 CD음반은 리처드 스트라우스의 알파인 교향곡을 취입해 발매됐는데 이 음반은 지금 들어도 음질에 전혀 손색이 없다고 필립스 측은 밝혔다.
88년 CD 매출이 레코드판을 추월했고 CD는 90년대 음반뿐 아니라 컴퓨터·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두루 가장 대표적인 저장 매체로 번성을 누렸다. 공동개발 업체인 필립스와 소니도 CD 원천기술 라이선스 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익 CD·CD플레이어 등의 매출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냅스터와 같은 인터넷 음악공유 사이트와 아이팟 등 MP3플레이어의 등장으로 CD의 매력이 퇴색하자 2001년부터 CD 시장 규모는 하락세를 걸었다. 닐슨 사운드스캔에 따르면 미국 내 CD판매량은 2001년 7억1200만장에서 지난해 5억5300만장으로 급감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