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상장사들이 상반기 1000원어치를 팔아 65원의 이익을 남기는 데 그쳤다. 이는 전체 상장사(유가증권+코스닥)의 평균인 78원에 비해 13원가량 낮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IT상장사의 영업이익 저하가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의 예상을 크게 밑도는 부진 때문으로 보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개선이 예상되는만큼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20일 본지가 증권선물거래소에서 발표한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사(12월 결산법인)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IT분야 450개(유가 67, 코스닥 383) 상장사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6.46%로 전체 상장사 1410개사(유가 544, 코스닥 866)의 평균인 7.81%에 비해 1.35%포인트 낮았다. 특히 IT업계에서 저점으로 평가하고 있는 2분기의 이익률은 5%대(5.86%)까지 하락, 전체 상장사의 2분기 이익률(7.46%)과의 차이가 더욱 크게 벌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전자업종(63개사)의 상반기 이익률은 매출액 61조5666억원, 영업이익 2조7531억원으로 4.47%에 그쳤으며 통신업종(4개사)은 매출액 15조7320억원, 영업이익 2조5457억원으로 16.18%로 하락했다. 전기전자와 통신 모두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6.26%와 5.9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1.70%와 13.58% 감소했다.
코스닥시장에서 IT기업(383개사)의 영업이익률은 4.54%로 전체 코스닥 상장사 영업이익률 4.58%에 비해 다소 낮게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과 마찬가지로 매출액은 15조7014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8200억원(5.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122억원으로 1500억원(17.4%) 감소했다. 증권선물거래소 측은 IT업종의 부진 이유로 반도체 가격 하락과 내수 부진 등을 꼽았다.
권기덕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이 같은 상반기 IT업종의 부진에 대해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의 부진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며 “기업이 내부 효율화에 나서는 한편 프리미엄과 저가화 전략을 함께 펼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펼치고 있어 하반기 이후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윤흠 대우증권 연구위원도 “IT경쟁이 전 세계적으로 심화한 것도 있지만 상반기 환율 등 외부요인이 악재로 작용한 것도 원인”이라며 “IT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분석과 함께 기업들도 내성을 키웠고, 하반기 환율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만큼 하반기 실적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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