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차세대 DVD의 표준 포맷으로 HD DVD와 블루레이를 모두 채택해온 파라마운트가 앞으로는 ‘HD DVD’ 포맷의 타이틀만 제작키로 했다.
21일 AP·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비아컴의 패러마운트 픽처스와 드림웍스 애니매이션 SKG는 지난 20일(현지시각) HD DVD를 자사 배급 영화타이틀의 차세대 DVD 포맷으로 최종 선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당장 이달 28일 발매 예정인 ‘블레이드 오브 글로리’의 타이틀부터 HD DVD 포맷으로 제작된다. 올 여름 최대 흥행물로 꼽히는 ‘트랜스포머’와 ‘슈렉3’도 올 가을 HD DVD로 제작돼 전 세계에 배급된다.
이번 포맷 전환에는 패러마운트 픽처스를 비롯해 드림웍스 픽처스, 파라마운트 밴티지, 니클로디언 뮤비스, MTV 필름스 등 관계사들이 모두 포함된다. 하지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는 앞으로도 양쪽 포맷을 계속 사용하게 된다고 파라마운트 측은 밝혔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뉴스의 눈
시점이 절묘하다. 파라마운트의 차세대 DVD 포맷 선회 얘기다.
지금껏 차세대 DVD 플레이어 시장은 확실한 표준포맷 부재와 고가의 제품가격으로 활성화되지 못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소비자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지면서 차세대 DVD 플레이어의 본격적인 구매 시기가 임박해지고 있다. 실제로 소니의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현재 499달러면 살 수 있다. 도시바가 판매 중인 HD DVD 플레이어 가운데 최저가 모델은 299달러다.
들고 있던 두 장의 카드 중 가장 적절한 때에 한 장을 버림으로써 콘텐츠는 물론, 하드웨어 시장에도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도다.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CEO는 “고객들은 결국 얼마나 많은 영화 타이틀이 지원되느냐에 따라 플레이어를 선택할 것”이라며 “특히 도시바의 값싼 HD DVD 플레이어 가격은 축복과도 같다”고 말해 판매가 하락을 압박하고 나섰다.
현재 미국 시장서 스탠드얼론형에서는 HD DVD 플레이어가 블루레이보다 조금 더 많이 보급돼 있다. 하지만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까지 치면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보급률이 훨씬 앞선다.
롭 무어 파라마운트 월드와이드 디스트리뷰션 사장은 “시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PS3 같은 게임 콘솔을 사는 사람은 비디오 전용 플레이어 구매자보다 영화 타이틀 구매를 적게 한다”며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보급대수에 허수가 많음을 지적했다.
반면 앤디 파슨스 블루레이 디스크협회 트레이드 그룹장은 “블루레이는 30기가 용량인 HD DVD에 비해 20기가 정도 많은 저장공간이 있어 이에 따른 초기 제조설비 투자로 인해 제품가격이 높았다”며 “하지만 초기 투자가 어느 정도 끝나가면서 두 포맷 재생기간 가격차가 크게 줄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홈미디어리서치가 지난주 발표한 시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미국 시장서 블루레이 지원 타이틀은 220만개, HD DVD 타이틀은 150만개씩 각각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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