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유무선통합시장 잡아라"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KTF, 쇼 프리존 서비스 개념도

 이동통신업체들이 유무선 컨버전스 시대에 대응해 유무선통합(FMC:Fixed Mobile Convergence)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바깥에선 이동전화로, 안에선 인터넷전화와 각종 부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으로 인해 기업시장을 중심으로 FMC 수요가 확산될 전망이다.

◇ 너도나도 서비스 강화=KTF는 3세대 구내무선통신서비스인 ‘쇼프리존’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2세대 서비스인 ‘엔존’에 이은 것으로 기업·기관·대학 등에서 FMC 서비스를 구현해준다. 유무선 네트워크를 연동해 일반 휴대폰을 구내전화처럼 사용할 수 있으며 가입자간 무료통화, 그룹웨어, 모바일 메신저 등이 가능하다. KTF는 지난 2002년부터 엔존 서비스를 시작해 16만명의 가입자와 120개 사이트를 확보했다. 앞으로 지원 단말기도 늘려 공격적으로 기업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아산병원 등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SK텔레콤도 최근 이동전화+인터넷전화를 결합한 블랙잭 단말기가 나와 환경이 마련됐다고 보고 기업 대상의 FMC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구글코리아, MS 등 외국계 기업을 우선 겨냥해 시장성을 타진했다. LG텔레콤은 ‘W존’이라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 비용대비 효과 커…부가기능도 다양=FMC 서비스가 최근 부상한 것은 △유·무선통합 추세 △기업 통신환경 변화 △단말기 규격지원 등의 사안이 맞물리면서 시장기반이 무르익었기 때문이다. FMC의 경우 초기 기지국 설치 등 수억원의 투자가 다소 부담이지만 일단 구축하면 2∼3년내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 월 1000∼2000원 정도의 정액으로 사내전화와 메일, 전자결제 등 다양한 업무서비스까지 가능하다. 또 휴대폰 카메라 제어기능을 이용해 출입통제 등 보안서비스가 가능하며 USIM카드로 모바일 신분증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조성주 KTF 부장은 “중소기업에는 다소 부담스럽겠지만 대기업이나 대형병원, 기관에선 1∼2년 사이에도 회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무엇보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기업 인식 변화 등이 선결=그러나 초기 투자부담은 물론 국내 기업 통신문화가 아직은 FMC 확대에 걸림돌이다. 외국과 달리 국내 대기업의 경우 사내에서 개인 휴대폰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업무 통합성 때문에 FMC로 바꿔야한다는 인식이 미흡하다. 또 초기 시스템 구축 비용 이외에도 기업 혹은 개인이 휴대폰을 일괄 바꿔야하는 부담이나 휴대폰 이용요금을 회사에서 지원하지 않는 경우 전환의 절실함이 반감된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장점이 있는 만큼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을 중심으로 FMC에 대한 수요가 일어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