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창업자, 소셜네트워크용 SW로 또다시 ‘대박’

 미국 최대 전자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의 창업자 맥스 레브친(32)이 이번에는 소셜네트워크사이트에서 천재적 사업 수완을 다시 한번 발휘하고 있다.

 그가 15억달러를 받고 페이팔을 e베이에 매각한 후 2005년 설립한 슬라이드라는 회사가 SMS용 편집 소프트웨어(위젯)를 개발, 미국 1, 2위 소셜네트워크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와 페이스북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솔루션으로 부상한 것이다. 슬라이드는 소셜네트워크사이트에서 현란한 슬라이드 화면을 공짜로 만들어주는 서비스로 SMS 위젯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소셜네트워크사이트의 인기에 힘입어 SMS 위젯 시장이 최근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슬라이드를 가장 주목해야 할 업체로 손꼽았다.

 시장조사 업체 컴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미국 인터넷 가입자의 29%가 슬라이드를 써 본 것으로 집계됐으며 6월 슬라이드 솔루션 다운로드 건수는 1억3400만건으로 증가했다.

 이용자가 늘어나자 슬라이드는 7월부터 광고를 붙여 팔아 매출을 올리기 시작했다. AT&T·디스커버리채널 등 대기업들이 앞다퉈 광고계약을 맺었으며 패러마운트 픽처스는 슬라이드를 통해 영화 예고편을 홍보해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슬라이드는 또 이달 중순부터 무료 서비스 외에 유료 프리미엄 서비스를 출시했다. 가입자들은 건당 4달러를 내면 미니홈피 바탕화면을 패션잡지나 타블로이드 신문처럼 꾸미고 특수효과 슬라이드도 만들 수 있다.

 맥스 레브친 CEO는 “슬라이드의 경쟁자는 바로 페이팔”이라며 “이 회사를 페이팔보다 자본금이나 사업규모가 더 큰 회사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마이스페이스는 지난 5월 SMS 위젯 업체 포토버킷을 3억달러에 인수했으며 구글·MS·야후 등도 최근 SMS 위젯 업체 인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