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7세 학생이 AT&A의 이동통신망에서만 쓸 수 있도록 설계된 아이폰을 해킹해 다른 네트워크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했다는 보도가 있은 지 하루 만에 이스라엘에서도 똑같은 해킹이 일어났다. 본지 8월 27일자 29면 참조
중국 신화통신은 이스라엘 유력 일간지 예디오스 아로노스 인터넷판을 인용, 3명의 이스라엘 컴퓨터 엔지니어들이 AT&T의 이동통신망과 연결하는 아이폰의 잠금 장치를 풀어 이스라엘 이동통신망에서도 아이폰을 사용하는 데 성공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예디오스 아로노스에 따르면 이들은 처음 이스라엘에서 아이폰을 쓸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기기 자체의 뛰어난 성능 때문에 해외에서 구입해 가져왔다. 그러다 이들 중 한 명이 아이폰을 이스라엘서도 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해킹 방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리 복잡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3명 중 한 명인 엘리라는 이름의 해커는 “시간이 좀 오래 걸렸을 뿐 해킹하는데 다른 비용은 일절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컴퓨터 운용체계(OS)를 그대로 사용하고 터치 스크린 등 첨단 기술을 집약했다는 아이폰이 세계 해커들에 의해 잇따라 완전 분해되면서 2년간 독점 계약을 맺은 애플과 AT&T에는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음악·동영상 재생과 같은 일부 기능 해제가 아니라 아이폰의 전 기능이 해체되고 특히 미국뿐 아니라 해외 다른 무선 네트워크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애플과 AT&T에 고민을 안길 전망이다.
한편 잇따른 해킹 소식에도 애플이나 AT&T 모두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