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지만, 합법이다!”
프랑스에 ‘악동’ 음악 사이트가 등장, 음반업계를 또다시 긴장시키고 있다.
화제를 모으고 있는 ‘데저닷컴(Deezer.com)’에선 ‘비틀스’부터 ‘마룬5’까지 전 세계 음악가의 수십만곡을 스트리밍 형태로 들을 수 있다.
데저닷컴은 사상 최초의 무료 합법 음악 사이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홈페이지에는 “데저닷컴 덕분에 모든 음악이 마침내 무료다”라는 보도자료도 버젓이 걸어놓고 있다.
사이트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무료라는 점과 친근한 인터페이스가 사용자들의 호감을 산 것.
28일 PC월드와 인터뷰한 조너선 베나사야 데저닷컴 공동창업자는 “데저닷컴에서 제공되는 노래 수는 20만곡이며 16개 언어가 지원된다”면서 “사이트 등록자가 30만명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사용자가 늘어나자, 유니버설뮤직은 “데저닷컴에서 자사의 음악을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끈했다.
데저닷컴이 대형 음반사의 위협에도 ‘합법’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로열티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라는 것. 데저닷컴의 전신은 ‘블로그뮤직(Blogmusik.net)’. 블로그뮤직은 지난 2월 저작권 무단 사용으로 문을 닫았다가 최근 프랑스의 작곡가, 작사가의 저작권료를 관리하는 SACEM과 계약을 맺고, 지난 주 데저닷컴으로는 이름으로 재출범했다. 무료인 대신 광고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베나사야 창업자는 “우리는 대형 음반사들과 직접 로열티 계약을 맺고자 한다”며 “다만, 음반사가 우리를 만나주지 않을 뿐”이라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