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기업의 80%가 B2B기업이라고 한다. 이 많은 B2B기업이 자신의 고객에게 보다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경쟁자보다 나은 위치에서 경쟁하기 위해 B2B기업의 브랜드 마케팅이 중요한 의미로 대두되고 있다. 근래 B2B 브랜드 마케팅에 관한 서적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다.
지금까지 B2C기업의 브랜드 마케팅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여겨져 왔다. 코카콜라·맥도널드·나이키와 같은 기업은 여전히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내세워 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인터브랜드의 글로벌 기업 브랜드 가치 조사에서도 코카콜라,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의 기업브랜드 가치는 각각 약 653억원, 587억원, 169억원에 달했다.
B2B기업의 브랜드 육성도 B2C기업만큼 필요하지만 그 성격에 따라 전략이 달라야 한다. 필립 코틀러의 저서 ‘B2B 브랜드 마케팅’에 소개된 매킨지 조사에 따르면 고객은 B2C브랜드와 B2B브랜드 제품을 구매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다르다. 소비자가 B2C브랜드 제품을 살 때 이미지편익(40%), 정보효율성(37%), 위험절감(23%) 순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반면에 B2B브랜드 구매 시에는 위험절감(45%), 정보효율성(41%), 이미지편익(14%) 순서로 ‘위험절감’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분석됐다. B2B브랜드 구매 시에는 제품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반드시 기술력이 바탕이 된 상태에서 브랜드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는 휴대폰이나 자동차 속에 숨어 있는 부품과 칩도 브랜드화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휴대폰이나 자동차 회사가 부품 업체(B2B)를 선택할 때 제품의 신뢰도와 안정성을 고려해 위험요소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도록 부품 이름도 브랜드화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부품의 기술력이 있는 브랜드가 바로 고객의 가치를 극대화해 우리 B2B기업의 경쟁력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다.
손혜경 <코아로직 홍보팀 차장> grace.son@corelog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