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소프트웨어 업계가 하반기에 대대적인 인력 충원에 나선다고 한다. 국내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티맥스소프트가 300명을 공개 채용하기로 했으며 핸디소프트·안철수연구소·한글과 컴퓨터 등 국산 소프트웨어 업계의 대표 주자 역시 티맥스소프트의 수준에는 미치지는 못하지만 적지 않은 인력을 공개 채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오랜만에 들려오는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티맥스소프트가 300명에 이르는 인력을 채용하기로 한 것은 올해 IT업계를 통틀어 최대 규모로, 소프트웨어 업계는 물론이고 IT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만큼 국산 소프트웨어의 시장이 확대됐다는 의미로도 해석돼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지난 99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이후 처음으로 인력 채용에 나서는 핸디소프트 역시 주목을 받을 만하다.
국산 소프트웨어 업계가 인력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꽁꽁 얼어붙은 취업 시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젊은이에게 희망의 빛을 주고 IT업계의 인력 풀을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보다 많은 젊은이가 소프트웨어 분야에 진출해 우리나라를 소프트웨어의 강국으로 키우는 일을 맡아줘야만 우리나라가 계속 IT강국의 명성을 이어나갈 수 있다.
이번에 인력 채용에 나선 업체들이 대부분 해당 전문 분야에서 국산 소프트웨어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업체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수혈된 젊은 피가 국산 소프트웨어 업계에 활력소가 되고 청량제 역할을 해준다면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는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수한 인력을 채용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효과적인 인력관리다. 최근 소프트웨어 업계 등 IT업계 종사자들 중에는 힘든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영업에서 희망의 단서를 찾지 못하고 다른 산업 분야로 이직하는 젊은이가 적지 않다고 한다. 소프트웨어 분야는 남다른 끈기와 창의력이 요구된다. 여기서 희망을 찾지 못하고 다른 산업 분야로 이동하는 것은 기업은 물론이고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장기적으로는 우리 소프트웨어 산업의 기반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력을 채용하는 것과 함께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운용해 새로 소프트웨어 업계에 진출하는 젊은이에게 희망을 보여주고 전문성을 함양해 주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국산 소프트웨어 업계가 충원된 신규 인력을 소중한 자산으로 인식해 전문가로 키우겠다는 의식을 갖고 있어야 자연스럽게 국산 소프트웨어 업계의 전반적인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
이번 공개 채용으로 확보될 소프트웨어 분야의 우수한 젊은 인력이 국산 소프트웨어의 자존심을 심어주는 데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