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IPTV]KT·하나로 TV포털 시장서 1라운드

 “초고속 인터넷 시장의 재판?” “아니, 이번엔 달라!”

 2000년 초고속 인터넷 시장에서 한판 대결을 벌였던 하나로텔레콤과 KT가 TV포털 시장을 놓고 또 한 번 맞붙었다. 지난해 7월 하나로텔레콤이 하나TV를 시작해 5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며 기선을 제압하자 KT도 지난 7월 실시간 방송 외에는 IPTV와 동일한 ‘메가TV’를 선보이고 공격적 마케팅에 나섰다.

 업계 일각에서는 TV포털 시장도 지난 2000년 초고속 인터넷 시장처럼 ‘하나로 선점-KT 뒤집기’ 구도가 재현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하나로텔레콤은 TV포털이 콘텐츠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초고속 인터넷 시장처럼 자금력만 있다고 되는 것은 아니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초반 분위기 이어간다=하나로텔레콤은 지난달 초 하나TV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부가서비스 확대 △프리미엄 콘텐츠 경쟁력 강화 △제휴 프로모션 등을 하반기 중점사업으로 추진해 총 400억∼500억원의 하나TV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법제화 이후 본격적인 IPTV 상용서비스를 통해 2008년까지 130만명의 하나TV 가입자를 확보하고 18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달 50만 실제 이용 고객을 기반으로 맞춤형 광고사업을 시작한 데 이어 오는 10월 말까지 게임·생활정보·노래방·TV신문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메이저 영화사 콘텐츠의 하나TV 서비스 계약을 완료했고 헐리우드 7대 메이저 영화사 콘텐츠를 공급하는 계약을 연내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워밍업에 불과했다=지난 2004년 6월 홈엔이라는 초기 형태의 TV포털을 선보이고도 그동안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KT는 지난 7월 실시간 방송을 빼고는 IPTV와 동일한 서비스인 ‘메가TV’를 선보이며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KT는 차별화된 양방향 서비스를 선보여 전세를 뒤집는다는 전략이다. KT는 최근 NHN과 IPTV사업 제휴 계약을 체결해 연내 메가TV에서 검색 및 네이버 포털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메가TV 고객들은 네이버가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인기 검색어를 이용해서 영화·드라마를 보면서 관련 정보를 바로 찾을 수 있게 된다. 또 네이버와 쥬니버, 한게임 등 네이버 포털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KT는 또 최근 미국 영화사인 워너브라더스와 계약을 맺고 연간 100여편의 영화를 공급할 계획이다. 국내 온라인 교육 1위 업체 메가스터디의 중등교육 과정인 ‘엠베스트’의 콘텐츠도 독점 제공한다. 올해 가입자 목표는 30만명, 내년에는 100만명까지 늘릴 방침이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