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호스냐, 찻잔속 태풍이냐’
10월에 IPTV를 선보일 LG데이콤의 베일에 가려진 사업전략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데이콤의 IPTV 시장 진출은 유선 3사의 전면적인 격돌은 물론 LG통신그룹의 결합상품 전략에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이후의 행보가 주목된다.
LG데이콤은 지난 6월에 출시한 가정용 인터넷전화 마이LG070에 이어 10월에 나올 IPTV를 신규 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출시 초기부터 초고속 인터넷까지 묶어 TPS(트리플 플레이 서비스)로 출시할 계획. 진출은 늦었지만 이미 광대역통합망(BCN) 2단계 시범사업에서 TV포털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제공했고 지난해 말 IPTV 시범사업에도 참여해 주문형비디오(VOD) 및 각종 부가 서비스에 노하우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현 기술연구원 인력을 투입해 플랫폼, 네트워크 구축, 셋탑박스 개발 등 서비스 환경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 LG노텔, 가온미디어 등 3개사와 공동으로 가입자용 셋톱박스를 개발 중이다. 주요 PP·CP와의 채널 협의, 방송 콘텐츠 발굴, 새 UCC 채널 확보, 콘텐츠 확보를 위한 전략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
관건은 콘텐츠. 이미 수만편을 확보한 경쟁사에 비해 수적으로 열세일 가능성이 크다. 싸이더스나 올리브나인을 인수한 KT와 CEO부터 영화판을 꿰뚫은 하나로텔레콤과 달리 LG데이콤의 콘텐츠 소싱능력은 아직은 검증되지 않았다. 영화·공중파·어린이 교육 등 킬러 콘텐츠 확보로 양보다는 질로 승부한다는 방침이다.
가정 시장 마케팅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것도 부담이다. 그동안 국제전화 등이 있긴 했지만 백본망이나 전용회선 등 기업시장이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올해는 일단 자회사인 LG파워콤을 통해 기존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공략에 주력하되 속도전 가능성이 커지는 내년부터 LG텔레콤을 통해 소매시장 마케팅을 본격화할 공산이 크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