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사업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케이블TV업계는 최대의 경쟁자로 떠오를 IPTV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IPTV가 방송을 주력으로 하는 서비스라는 측면에서 케이블TV업계와의 정면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케이블업계는 IPTV가 제공하고자 하는 고화질 방송이나 양방향 서비스는 이미 디지털케이블TV를 통해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결국 디지털 케이블TV 가입자를 늘리는 것이 앞으로 업계가 생존할 유일한 방법이라는 케이블TV업계의 인식이다.
디지털 케이블TV 가입자는 50만가구로 케이블TV가입가구가 1400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새발에 피’에 불과하다. 따라서 케이블TV업계는 디지털 케이블TV 가입자 확충에 사활을 걸었다.
케이블 업계는 2012년까지 모든 가입세대를 HD중심의 디지털로 전환하기로 결정, 지난해 약 600억원 규모를 디지털 방송 수신용 셋톱박스에 투자했으며 올해부터는 셋톱박스 부문에만 3조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차세대 주력 미디어 서비스로 부상할 IPTV에 대응하는 케이블TV의 생존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케이블TV 업계는 또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를 중심으로 100억원 규모의 TV광고 재원을 공동 조성하고 디지털케이블TV 이미지 광고를 시작했다. DV라는 패밀리브랜드를 중심으로 지난 6월부터 본격적인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디지털 케이블TV에 대한 인지도와 이미지를 높임으로써 올해 100만가구의 추가 가입가구를 무난히 유치하고, 가입가구를 최대 200만가구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게 목표다.
하지만 디지털 케이블TV가 소비자들의 실생활에 진입하기에는 여러 가지 난제들이 존재한다. 기존 케이블TV에서 디지털 케이블TV 서비스로 전환할 때 체감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 IPTV와 비교해서 서비스나 콘텐츠에 있어서 큰 차이점이 없다는 점 등이다.
디지털 전환에 있어 HD콘텐츠의 부족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아직 대부분의 PP들의 규모가 영세해 많은 자본을 필요로 하는 HD콘텐츠 제작 역량을 갖추지 못해 디지털전환 속도를 더디게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함께 케이블업계는 IPTV의 진입에 대비해 끊임없는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IPTV는 주서비스가 방송이므로 케이블TV와 동일한 규제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케이블TV업계는 IPTV의 진입에는 반대하지 않으나 권역분할·자회사분리 등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