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채널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스위치드디지털비디오(SDV:Switched Digital Video) 솔루션에 케이블TV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SDV는 셋톱박스까지 모든 프로그램을 전송하는 것이 아니라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 묶음만 셋톱박스로 송출하고 빈도가 낮은 채널은 시청자의 선택이 있을 때에만 송출하는 기술이다. 효율적인 주파수 대역 관리가 가능해진다. 특히, 방송채널을 더 늘리거나 HDTV와 같은 주파수대역 사용량이 높은 서비스를 도입할 경우 SDV를 통해 네트워크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 채널을 무한정 확대할 수 있다. 시청 행태도 파악할 수 있다. SDV에 대해 국내 케이블TV업계이 주목하는 이유들이다.
◇빅밴드네트웍스, 한국 시장 공략 강화= 관련 솔루션을 가진 외국 업체들의 시장 공략도 본격화했다. 지난 6월 한국에 지사를 설립한 미국 빅밴드네트웍스는 지난주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를 대상으로 장비 시연회를 갖고 본격적인 바람몰이에 나섰다. 미국의 5대 케이블서비스사업자중 3개 회사에 SDV장비를 공급한 이 회사는 방송의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국내시장 공략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밖에 하모닉, 텐드버그, 시스코 등도 관련 장비의 국내 시장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한근 빅밴드네트웍스 한국지사장은 “미국의 경우 SDV솔루션이 채택된 가구수가 600만을 넘어섰다”며 “시청자들이 어떤 프로그램을 많이 보는지 실시간 분석도 가능해 타깃광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내 SO들은 네트워크에 대한 별도의 투자 없이도 VoD서비스의 확대가 용이하고 소수의 고객을 대상으로 한 비디오콘텐츠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신중론도 대두=하지만 국내 케이블TV시장이 미국과 다르다며 SDV에 대해 유보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국내는 아직 디지털셋톱박스의 보급률이 높지 않아 압축율이 높은 H.264를 채택한 셋톱박스를 처음부터 도입하면 대역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미국의 경우 이미 디지털가입자가 40∼50%로 높아 H.264를 도입하려면 많은 비용문제가 발생하므로 SDV로 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김기범 티브로드 이사는 “H.264를 도입하면 SD 1개 채널을 보낼 수 있는 대역에 4개 채널을 넣을 수 있다”며 “H.264로 부족하다면 향후에는 SDV장비를 채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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