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창곤 정보사회진흥원장

“새 세상을 위한 새 인프라를 구현해나가는 소중한 자리입니다.”

김창곤 정보사회진흥원장은 11일 개막한 ‘u-인프라 통합 콘퍼런스’가 광대역통합망(BcN)이나 전자태그(RFID) 등 특정 인프라에 대한 논의를 넘어 사회 전반을 변화할 새로운 인프라를 탄생시키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확신했다.

김 원장은 “모든 망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해 투자했던 종합정보통신망(ISDN)이 순식간에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에 밀려난 것을 기억한다”며 “‘u-인프라 통합 콘퍼런스’의 또 다른 중요성은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논의를 통해 이러한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첫날 행사장을 둘러본 김 원장은 희망의 빛을 봤다. “4회째를 맞은 올 해엔 물밑에서 꿈틀댔던 RFID/USN 서비스가 크게 약진했습니다. 관련 사업자들에게 내년은 희망적인 한 해가 될 것입니다”.

그는 이어 “RFID에 이어 내년부터 센서 네트워크 응용 분야가 본격적으로 등장할 전망”이라며 “2, 3년 내에 유비쿼터스가 물류나 유통 등 사회기반을 넘어 u시티나 u교통 등 실생활에 들어오는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관건은 민간 분야의 노력. 유비쿼터스 산업과 관련한 초기 수요를 정부가 만들어준 만큼 민간기업이 바통을 이어받아 이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한다는 게 김원장의 생각이다. 김 원장은 “기업이 스스로 수요를 창출하는 실리콘밸리와 달리 우리나라는 그러한 생태계가 아직 갖춰지지 않아 정부가 산업을 이끈다”라며 “초기 환경은 좋았지만 기업들이 스스로 수준을 높이지 않는 다면 결국 치열한 글로벌 시장경쟁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한 아쉬움과 기대도 밝혔다. “소프트웨어 시장은 글로벌 거대기업이 장악해 우리가 들어가기 힘든 게 사실”이라며 “반면 u서비스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은 여전히 새로운 분야이므로 우리 기업들이 열심히 한다면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할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네살이 된 ‘u-인프라 통합 콘퍼런스’를 통해 새로운 인프라에 대한 인식과 공감대가 많이 형성된 것이 큰 성과”라며 “앞으로도 우리나라가 유비쿼터스 세상을 선도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