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위 인터넷포털 업체 AOL타임워너(구 아메리카온라인)가 모바일인터넷에서는 1위 구글이나 3위 마이크로소프트(MS)를 압도하며 선전하고 있다.
IT 시장조사 업체 히트와이즈에 따르면 휴대폰을 통해 AOL 웹사이트에 접속하는 트래픽 양이 구글 모바일보다 높게 집계됐다. MSN 모바일과의 트래픽 차이는 무려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비즈니스위크 인터넷판은 27일 “한때 미국 인터넷 시장을 선도했던 AOL이 모바일인터넷을 통해 옛 영광을 되찾으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AOL의 신규 전략을 자세히 소개했다.
AOL은 내달부터 유선인터넷 사이트 AOL닷컴과 모바일인터넷 간 링크 서비스를 실시한다. 데스크톱PC에서 AOL 사이트에 접속한 사용자가 ‘휴대폰으로 이 화면 보내기(send to cell)’ 아이콘을 클릭하면 자신의 휴대폰에 해당 페이지 주소가 찍힌 문자메시지가 전송된다. PC와 휴대폰으로 같은 화면을 볼 수 있는 것이다.
AOL은 또 AOL메일, AOL인스턴트메신저, 무비폰(극장 리스트 서비스), 맵퀘스트(내비게이션 SW), 시티 가이드(지역 검색) 등 기존 서비스를 모두 담은 통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다.
휴대폰에서 1∼2개씩 개별적으로 제공되던 것을 하나로 묶어 운영함으로써 휴대폰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윈도모바일이나 심비안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영업 방식도 달라졌다. 이전까지는 AT&T나 버라이즌, 보다폰 등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를 상대로 애플리케이션을 팔아왔지만 이제는 휴대폰 제조업체와 직접 협상에 나서고 있다. AOL은 최근 대만 HTC 등 몇몇 제조업체를 접촉, 서비스 개통 전 단말기에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AOL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에 AT&T 부사장을 지낸 존 버밴크가 발탁된 것도 모바일인터넷 사업 강화 전략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AOL은 이밖에도 미국 본토와 중국에서 모바일인터넷 사업과 관련한 인재를 계속 충원하고 있다.
AOL은 지난 5월 모바일인터넷 광고업체 서드스크린미디어를 인수했는가 하면 지난 17일 모회사인 타임워너와 손잡고 광고주들이 유선과 무선인터넷에 함께 광고를 게재할 수 있는 ‘플랫폼A’ 서비스를 선보였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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