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특화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해 온 디즈니 가상이동통신망서비스(MVNO) 자회사 디즈니모바일이 수익 악화로 끝내 문을 닫았다.
디즈니는 오는 12월 31일부로 디즈니모바일의 모든 서비스를 중단하고 기존 가입자들과의 계약을 해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디즈니는 또다른 MVNO 서비스인 ‘모바일ESPN’을 중단한지 꼭 1년 만에 MVNO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됐다.
스티브 와즈워스 디즈니 인터넷사업부 사장은 “(MVNO의) 사업모델이 경쟁이 치열한 미국 이동통신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게 입증됐다”며 폐업 배경을 밝혔다.
실제로 지난 6월 MVNO 업체 앰프드모바일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바 있으며 SK텔레콤과 어스링크가 공동 투자한 힐리오 역시 지난 2분기 8330만달러 순손실을 내는 등 대부분의 MVNO 사업자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 미국 최고의 MVNO 사업자 버진모바일도 최근 1년 간 순증가입자 규모가 감소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모바일은 지난해 6월 스프린트넥스텔의 망을 빌려 이동통신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곰돌이 푸 등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그려진 어린이 전용 휴대폰을 출시하고 디즈니만의 다양한 콘텐츠, ‘자녀 위치 알려주기’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부모와 어린이 가입자층을 공략해 왔으나, 버라이즌·AT&T 등 대형 통신사업자들이 이와 유사한 전략을 구사하며 공세에 나서자 고전해 왔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