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달러 초저가 PC 나왔다

 저개발국 어린이들에게 100달러 노트북PC를 보급하려는 네그로폰테 교수의 ‘OLPC(One Laptop per Child)’ 운동이 한창인 가운데, 미국에서 99달러짜리 초저가 개인용 컴퓨터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존부(Zonbu)라는 실리콘밸리 기업이 개발한 같은 이름의 PC ‘존부’는 e메일 확인이나 인터넷 검색, 문서작성 등 가장 기본적인 기능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과감히 없애 제조원가를 대폭 줄인 것이 특징이다.

 1일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존부’가 컴퓨터로 e메일 확인이나 웹 서핑, 문서작성 등 간단한 작업만 하는 학생이나 주부, 단순업무직 회사원들을 위한 틈새상품으로 인기를 끌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존부’에는 오픈 소스인 리눅스 운용체계(OS)와 대만 비아테크놀로지의 중앙처리장치(CPU)가 들어가 있고 컴퓨터 모니터는 별도로 구입해 연결해야 한다. 데이터 저장방식은 기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대신 플래시메모리와 인터넷 원격 서버를 겸용한다. 컴퓨터로 작업을 하는 동안 데이터를 4GB 플래시메모리에 저장하고 대용량 데이터는 인터넷으로 연결된 서버에 저장해 언제, 어디서든 다른 PC로 다시 데이터를 불러 올 수 있다. 대신, 원격 서버를 이용하려면 25G∼100GB까지 저장용량에 따라 월 13∼20달러의 서비스 요금을 내고 아마존의 온라인 스토리지 서비스 ‘S3’에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PC 구매가격은 100달러가 넘는다.

 파이어폭스(웹 브라우저), 오픈오피스(오피스 프로그램), e메일 프로그램, 음악·사진 프로그램 등 20가지 애플리케이션이 있고 인터넷전화 스카이프나 게임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20여 가지에 달하는 모든 애플리케이션과 OS가 차지하는 데이터 용량은 총 700MB에 불과하다. 참고로, MS의 최신 OS인 비스타의 데이터 용량은 15GB 가량이다.

 그러나, ‘존부’는 영화를 편집하거나 사진들을 묶어 관리하는 등 전문적이고 대용량 데이터가 필요한 작업의 경우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애플 아이팟 최신형 모델들과 호환되지 않는 것도 이 제품의 단점으로 꼽힌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