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IP) 망을 통해 원격회의가 가능한 ‘웹 콘퍼런스’ 시장이 ‘별들의 전쟁’으로 바뀌고 있다. 시스코시스템스와 IBM과 같은 IT기업에 이어 통신사업자인 AT&T까지 출사표를 던지는 등 ‘빅 플레이어’ 중심으로 시장 구도가 변하고 있다.
AT&T는 음성·영상·웹 콘퍼런스 업체인 ‘인터와이즈’를 1억2100만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올해로 설립 12주년을 맞는 인터와이즈는 이미 라자드테크놀로지파트너스·GE캐피털·UBS캐피털에서 9000만달러의 투자 자금을 유치한 웹 솔루션 전문업체다. 이 회사는 IP망을 통해 음성과 동영상을 실어 나르고 여기에 대용량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기술에 강점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크 자비 인터와이즈 CEO는 레드헤링과 인터뷰에서 “음성과 데이터·동영상을 통합해 원격에서 서로 통화할 수 있는 웹 콘퍼런스 솔루션은 더 이상 기업만을 위한 제품이 아니다”며 “이미 e메일처럼 일반인에게 익숙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자리잡았다”고 강조했다.
시스코도 이에 앞서 32억달러를 들여 웹 콘퍼런스 시장에서 60%를 점유율을 가진 시장 1위 업체 ‘웹엑스’를 인수했다. 95년에 설립한 웹엑스는 2000년 주식을 공개했으며 2006년 매출이 3억8000만달러에 달했다.
당시 시스코 측은 “웹엑스는 네트워크 기반 기술로 시장을 주도하는 전문업체 가운데 하나”라며 “시스코 미래 비전인 통합 커뮤니케이션(UC) 라인 업을 확장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스코는 웹엑스 인수에 앞서 최대 라이벌의 하나였던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하는 등 애플리케이션을 크게 보강했다.
이 밖에 IBM도 정식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또 다른 전문업체 가운데 하나인 ‘웹다이얼로그’를 위한 인수전에 뛰어드는 등 웹 콘퍼런스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기업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포레스트&설리번은 전 세계 IP 콘퍼런스 시장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포함해 올해는 지난해 보다 두 배 정도 성장한 59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
▲웹 콘퍼런스=웹 콘퍼런스는 인터넷이 가능한 PC에서 웹 브라우저를 통해 일대일 또는 다수가 전화와 영상, 그리고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방식이 있으며 국내에서는 최근 삼성전자가 저가형 제품을 개발해 눈길을 끌었다. 주로 전문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해 왔으며 웹엑스가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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