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명이나 가입한 3세대(G) 이동통신서비스가 심심찮게 불통되면서 기지국 투자 부진 문제가 또다시 불거졌다. 소비자들은 이통사들이 제대로 투자도 안하고 가입자 유치에만 열을 올려 생긴 문제라고 분통을 터뜨렸지만 이통사들은 서비스 안정화에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뿐이라는 입장이다.
◇영상 보면 뭐하나, 통화가 안 되는데=지난 2일 오후 수원, 용인 등 경기 남부 지역에서 KTF의 3G 서비스 쇼(SHOW)는 먹통이엇다. KTF 측은 ‘기지국 과부하’였다며 곧 복구완료를 발표했지만 오후 6시가 넘어서도 상당수 고객들이 통화에 어려움을 겪는 등 한동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쇼는 지난 8월에도 경기 남부 지역에서 통화 장애가 발생해 가입자들에게 3000원씩 보상한 바 있다. SK텔레콤의 T라이브 역시 지난 8월 2시간 가량 무선인터넷 네이트 접속이 안 되는 문제를 일으켰다.
◇통화량 예측 실패?=3G 서비스 불통 문제는 통화량 예측 실패로 장비 투자를 충분히 하지 못 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 기지국 장비공급업체 관계자는 “KTF나 SK텔레콤이 많은 투자를 거쳐 3G 전국망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10년을 안정화시킨 2G망과 비교하면 3G 시설 투자는 40% 수준”이라며 “통화량이 몰리자 순간적으로 기지국이 마비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통사의 설명은 다르다. 한 관계자는 “2G에서 쌓은 경험에 힘입어 장비 자체를 효율적으로 깔아 커버리지엔 큰 문제가 없다”라면서 “다만 영상전화와 고속 데이터서비스 등 3G의 특성을 고려하기 힘든 부분이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너무나도 깐깐한 한국 소비자=이제 막 첫발을 내딛은 3G 서비스에게 완벽한 모습을 기대하는게 무리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사실 개인 가정집 지하실에서 안 터진다고 신고만 하면 소형 기지국을 세워주던 이통사들의 과열 경쟁은 2G 서비스의 품질을 극상으로 올려놨지만 반대로 소비자들의 인내심을 없앴다. 조급한 우리 소비자들에게 3G 서비스가 성에 안 차는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렇지만 이통사의 과도한 마케팅 책정 문제가 너무나 많이 알려진 상황에서 기본적인 통화품질 확보에 대해 소비자가 불만을 터뜨리는것도 당연해 이통사의 자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불거져 나왔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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