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콤, 어바이어 등 최근 사모펀드에 인수된 글로벌통신장비업체가 한국내 협력사 정책 기조를 유지한다고 거듭 천명했다. 이는 인수 이후 사업부문 분할이나 정리 등으로 인해 협력사 정책에 변화가 예상되자 동요하는 채널과 파트너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이다.
◇사모 펀드의 잇따른 통신장비업체 인수=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털파트너(LLC)’는 지난 1일 쓰리콤과 현금 약 22억달러에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인수 작업을 완료되면 쓰리콤은 주식회사가 아닌 개인 기업이 된다. 쓰리콤과 LLC는 주주 승인, 매매계약 규제 승인 등을 내년 1분기까지 모두 마무리할 예정이다.
어바이어도 지난달 28일 본사 특별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사모펀드 ‘실버레이크파트너스’와 ‘TPG’가 어바이어를 인수·합병하는 계약을 승인했다.
◇협력사, 사업 변화 우려=쓰리콤과 어바이어는 국내 협력사를 통해 통신장비를 필요로 하는 기업에게 공급해 왔으며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파트너 간 불필요한 경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절하는 정책을 고수해왔다.
국내 협력사들의 관심은 인수한 사모펀드의 행보다. 사모펀드는 소수의 투자자가 자산가치가 저평가된 기업을 사들여 가치를 높인 다음 되파는 게 일반적이다. 사모펀드의 특성상 급격한 이익 실현 과정에서 파트너 정책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시작이다.
한 해외 통신장비업체 국내 지사장은 “통합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는 다른 통신장비 업체가 아닌 단기간 수익을 노리는 사모펀드가 이들 업체를 인수한 이상 특정 사업부문 분할이나 정리 등을 통해 빠른 투자자금 회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 지사장은 특히 “기술, 장비를 본사에 의존하는 채널의 경우 사업 모델에 큰 변화를 맞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둘러 진화 나선 통신장비업체들=협력사들이 동요하자 해당 다국적 업체들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오재진 쓰리콤 지사장은 최근 협력사들에게 e메일을 보냈다. 그는 “고객과 파트너사, 직원에게 최대의 이익을 줄 수 있는 결정”이라며 “단기간의 회계적인 성과에 치중하기 보다는 장기간의 전략적인 목표 달성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책에 변화가 없으니 안심하라는 당부다. 쓰리콤은 “일부 채널이 정책 변화에 대해 문의했지만 큰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바이어(지사장 티모시 맥)도 정책 기조의 변화를 일축했다. 최용준 채널영업총괄 상무는 “비즈니스에 따라 채널 영업에 소폭 조정이 있을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어바이어가 가지고 왔던 채널 정책 기조가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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