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컨버전스 융합과 콘텐츠 분화

최근 세계 최대 사진공유 서비스 사이트인 flickr(플리커)가 한국 론칭을 추진하기 위해 야후 본사 담당자들이 한국을 찾아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했고 세계 최대 동영상 UCC 사이트인 유튜브도 구글 코리아를 통해 이르면 연내 한국 론칭을 추진 중이다. 또 애플사는 아이팟과 아이튠스의 흥행과 성공에 힘입어 아이폰과 애플TV를 앞세워 새롭게 사업분야에 뛰어들었고 LG전자와 구글이 사업 파트너쉽을 맺어 WEB 2.0 기반의 구글폰을 잇달아 출시함으로써 이제 글로벌 컨버전스는 하나의 사회적인 빅이슈이자 트렌드가 되었다.

이렇게 디지털 컨버전스 현상은 기술, 서비스, 산업간의 경계를 허물어뜨려 기존의 수직적, 수평적 비즈니스 관점에서 전통적인 가치사슬체계를 붕괴시키고 실시간으로 전 세계를 상대로 고객과 기업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형태로 글로벌 무한 경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특히 디지털 가전 산업의 경우 가전, 네트워크, 서비스, 콘텐츠, 플랫폼, 단말기, 모바일 등 특정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전 분야에서 크로스 오버(Cross-Over) 상품들이 새롭게 출시됨으로써 디지털 컨버전스 현상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컨버전스 현상은 온라인 포탈과 오프라인 미디어, 유선과 무선, 방송과 통신, 네트워크와 서비스 분야에서 양립해 경쟁하던 방식에서 산업 전방위로 확대되면서 경쟁관계와 경계선의 개념이 모호해졌고 소비자 구매 트랜드를 반영하듯 기업들은 빠른 스피드를 무기로 새로운 연결과 통합에 기반을 두고 첨단 기술을 탑재한 부가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휴대폰을 생산하는 통신 사업자들의 서비스 경쟁력 강화와 수요 창출을 위해 무선 네트워크 기술이 탑재된 HSDPA 모바일 신제품을 출시함과 동시에 MP3, PMP, 네비게이션을 생산하는 모바일 단말기 사업자들은 Wi-Fi, Wibro 등 다양한 무선기술이 결합된 단말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컨버전스 분야에서는 PLC이 짧기 때문에 주도권 경쟁을 통해 기존 시장 질서의 대변혁이 일어날 수 있고 새로운 시장 질서가 창출되어 하루아침에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급성장하는 이변이 연출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휴대폰, PC, 노트북, PMP, 텔레매틱스 등에 이어 새롭게 등장하는 휴대용 단말기 제품은 PC 기반의 OS기반에 듀얼 모드 이상의 무선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결합하면서 PC, VoIP 휴대폰, IPTV, PMP 등 다양한 기능과 통합적인 웹 서비스를 지원하는 모습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휴대용 무선 단말기 시장은 표준화된 미들웨어 기술 개발을 더욱 가속화 시키겠지만 단말기를 개발하는 하드웨어 업체들은 시장에서 주도권 경쟁을 선점하기 위해 기술적 진보와 혁신은 계속되더라도 호환성이 가장 손쉬운 콘텐츠 분야는 디지털 컨버전스와 결합하면서 다양한 파생 채널의 등장과 유통 파이프 라인이 확대되면서 상대적인 반사 이익을 계속 보게 될 것이다. 가령 기업간 콘텐츠 확보를 위한 인수 합병이나 뉴미디어 분야에 새롭게 진출하는 경쟁이 심화되고 체험형, 실감형, 인공 지능형의 모바일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콘텐츠 기업들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남으로써 콘텐츠 분화와 확산이 예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콘텐츠 분야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 모델로 더욱 시장가치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앞으로 미래형 비즈니스 세계에서 변화를 주도하는 핵심 패러다임으로 크게 기대를 모을 것이다. 앞으로 하드웨어 단말기와 네트워크 서비스가 컨버전스화가 진행되는 동안 콘텐츠 산업은 다양한 플랫폼에서 서비스될 수 있도록 분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결국 디지털 컨버전스의 진화 모델은 콘텐츠와의 결합 모델을 통해 차세대 패권을 잡기 위한 주도권 경쟁을 벌여 나갈 것이다. 이제 무한 경쟁시장에서 생존전략이자 시장 경쟁력의 원동력이 되는 핵심은 다양한 원천 콘텐츠의 확보라는 점은 이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분명한 대세이자 흐름이다.

◆배상승 가온미디어 이사 ssbae@kaon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