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게임 퍼블리싱 `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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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N(대표 최휘영)이 파죽지세로 게임사업을 확장하며 국내 게임 퍼블리싱(유통·배급)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N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만 9개의 외부 개발작의 퍼블리싱 또는 채널링 판권을 확보했으며, 계약 막바지에 있는 해외 대작까지 합치면 연내 확보하게 될 판권 수효가 줄잡아 15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지난 해까지만 하더라도 네오위즈·CJ인터넷 등 메이저 게임포털과 넥슨·엔씨소프트의 4대 메이저에 의해 장악되던 퍼블리싱 시장이 ‘NHN 독주체제’로 굳혀지는 양상이다.

 NHN의 우수게임 판권 확장 의욕과 기세를 놓고 정욱 한게임 본부장은 “글로벌 게임 퍼블리싱을 향한 전략적 포석과 함께 ‘미래 먹거리’ 사업에 장기적 투자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NHN의 판권확보 기세는 지난 2월 계약한 액션1인칭슈팅(FPS)게임 ‘울프팀’을 시작으로 정치·경제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군주스페셜’, 캐주얼레이싱 ‘테일즈런너’, 온라인 야구게임 ‘W베이스볼’, 하드코어 MMORPG ‘레퀴엠’ 등의 채널링에 이르기까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일렉트로닉아츠(EA) 미씩의 ‘워해머온라인’, 터바인의 ‘반지의제왕온라인’ 등의 판권까지 마지막 최종조율 단계에 있는 등 국내외를 망라하고 있다.

 기존 판권 메이저 가운데 넥슨이 ‘쿵파’ ‘SP1’ ‘엘소드’ ‘킥오프’ ‘슬랩샷언더그라운드’ ‘프로젝트MV’의 6개 퍼블리싱 판권의 확보로 그나마 선전했을 뿐 나머지 메이저 퍼블리셔는 큰 힘을 쓰지 못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내부 개발작 서비스에 주력하면서 올해 단 한 건도 외부 퍼블리싱권을 확보하지 못했으며, CJ인터넷도 최근의 ‘래릭온라인’을 제외하고는 외부 개발작 계약이 전혀 없다. 퍼블리싱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는 엠게임도 FPS게임 ‘오퍼레이션7’ 확보 한 건에 그쳤고 예당온라인도 ‘에이스온라인’ ‘오디션2’ 두 건에 불과했다.

 NHN의 이러한 싹쓸이식 판권 확보를 놓고 업계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각도 나오고 있다.

 모 게임개발사 대표는 “확보한 게임 수와 시장 성적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며 “NHN이 무차별적 판권 확보를 넘어 한국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시장의 구조를 세계화시키고 성장시키는 역할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