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국내 투자유치 규모가 5개 분기만에 증가세를 나타냈다.
8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 3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전년 동기대비 13.3% 늘어난 29억4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분기별 FDI가 전년 동기보다 늘어난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 투자 증가를 주도한 것은 서비스업이다. 제조업 FDI가 5억3900만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70.2% 급감했지만 서비스업 FDI는 금융과 휴양지개발 등을 중심으로 22억5100만달러의 투자가 신고돼 185.6%나 급증했다. 부문별로 새로운 기업을 설립하거나 기존 설비를 늘리는 이른바 ‘그린필드형 투자’는 7.6% 줄어든 18억4900만달러였고, 기존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형태의 투자는 11억달러로 82.8%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최대 투자지인 유럽연합(EU) 소재 기업들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4% 증가한 13억1900만 달러를 투자, 전체의 44.7%를 차지했고 미국 투자액은 5억8700만 달러로 107% 늘어났다. 그러나 일본기업 투자는 1억9100만달러로 84%나 급감했다.
산자부 김필구 투자정책팀장은 “원화 강세와 고유가 대외 경제여건은 좋지 않지만 FTA와 외국인 투자 촉진책 시행 등으로 외국인들의 투자 회복세가 뚜렷하다”며 “올해 연간 외국인직접투자는 최근 3년과 유사한 100억달러 수준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3분기 중 M&A투자로는 네덜란드 ING 인슈러어런스의 ING생명 지분인수(2억1000만달러), 스위스 UBS의 대한투자신탁운용 지분인수(2억달러) 등이 큰 사례였다. 그린필드형 투자 가운데는 스페인 아시오나가 영양풍력발전공사에 1억2800만 달러를 투자한 것, 프랑스 악사의 교보자동차보험 증액투자(1억1700만 달러) 등이 대형투자로 꼽혔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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