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미니홈피로 상징됐던 국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시장이 춘추전국 시대를 맞았다. 회원수 2000만명을 훌쩍 넘어서며 ‘도토리’라는 사이버 아이템 판매 수익모델의 전형을 구축했던 싸이월드를 뛰어넘는 서비스가 등장할 지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이동통신사업자들이 모바일 환경에 맞춘 SNS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유무선 영역을 넘나든다. 수익모델 다변화와 함께 개인 정보 관리 및 보호 등 다양한 이슈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됐다.
◇다양한 서비스, 베일 벗었다=10개월 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개인이 지닌 다양한 감성적 가치를 교환한다는 신개념 SNS ‘피플투’가 9일 정식서비스를 시작했다. 김도연 피플투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아는 사람들끼리 친분을 교류하는 싸이월드와는 달리 피플투는 모르는 사람 중 자신이 필요한 가치를 지닌 사람과 연계하는 목적 지향적이면서도 실제적인 서비스”라며 “정식서비스 8일 만에 3000명의 회원을 확보했으며 단기적으로 10만명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피플투는 만 18세 이상이 가입할 수 있으며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치를 리스트화한 네임카드를 작성해 다양한 가치를 교환할 수 있다. ‘그냥 드릴게요, 배송비만 내세요’, ‘급하게 필요해요’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구성됐으며 자신이 원하는 가치를 지닌 사람에게 메신저 또는 휴대폰으로 멘토 신청을 할 수 있는 신개념 SNS다.
비즈니스용 SNS 링크나우(대표 신동호)도 오픈 두 달 만에 1만4000여명의 회원을 확보했으며 ‘1촌 뉴스’, ‘신상 변화 자동알림’ 기능 등을 추가해 국내 신개념 SNS 시장을 주도한다는 각오다. 소셜네트워킹과 P2P 방식의 멀티미디어 콘텐츠 공유를 결합한 신개념의 통합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선언한 ‘클릭질’도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통사도 SNS에 눈독=SK텔레콤,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사업자도 SNS에 적극 관심을 보였다.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은 유무선 연동 SNS ‘토씨’를 지난 8월 선보였다. 다음 달 상용화할 예정인 토씨는 무선인터넷에 접속하지 않고도 휴대폰의 단문메시지(SMS)를 통해 토씨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 특히 휴대전화에 담은 주소록과 인터넷 메신저에 등록한 지인들과의 관계를 토씨 서비스로 연동해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LG텔레콤(대표 정일재)도 유무선 연동 SNS 2.0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친구의 친구의 친구’ 같이 6단계를 거치면 모두가 지인이라는 원리를 통해 각 단계의 지인들이 PC와 휴대폰 등을 이용해 다양한 정보와 콘텐츠를 양방향으로 공유하고 전달, 요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전망=다양한 서비스가 우후죽순처럼 나오는 만큼 어떤 사용자를 타깃으로 설정하느냐가 관건이다. 김도연 피플투 사장은 “우리나라도 미국에서처럼 SNS가 연령대 별로 타깃층이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싸이월드를 능가하는 대중적인 SNS가 탄생하는 게 그다지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수익모델의 가능성을 아직 검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개인 정보의 효과적인 보호도 과제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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