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 지재권 공세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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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크래프트’ 개발사인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국내 e스포츠 주종목인 ‘스타크래프트’ 리그 중계권과 지식재산권 등을 놓고 공세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블리자드코리아(대표 한정원)는 최근 한국e스포츠협회(회장 김신배) 및 양대 게임 전문 채널인 온게임넷(대표 김성수)·MBC게임(대표 장근복)과 잇따라 접촉, △‘스타크래프트’ 대회 스폰서 수익 배분 △각종 대회 진행 및 상표 사용 시 블리자드의 승인을 받을 것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리자드코리아는 한국e스포츠협회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올 초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중계권 협상 과정이 체계적이지 않아 게이머에게 불편을 끼쳤다”는 이유를 내세우면서 권리행사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당사자들이 블리자드코리아와 비밀유지협약(NDA)을 맺어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업계 한 관계자는 “블리자드가 협회에 수용하기 힘든 제안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뉴스의 눈>

 미국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저작권 요구에 따라 그간 프로게임단으로 구성된 한국 e스포츠협회와 국내 게임 전문 케이블 방송사가 주도하면서 ‘스타크래프트’ 위주로 발전해 온 국내 e스포츠 판도에 큰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e스포츠 관련 지식재산권 및 중계권료 요구는 연간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관련시장 전반에도 어떤 방식으로든 파급이 있을 전망이다.

 게임업계 일각에서는 한국이 세계 최초로 만들고 쌓아 온 e스포츠 문화의 주도권이 해외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스포츠 대회나 방송에 금전적 보상을 요구하면 방송사나 게임단 등에 적잖은 부담이 될 뿐 아니라 대회 운영 및 중계에 저작권자로서 각종 개입을 하게 되면 방송사나 게임단의 입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반면에 그간 원저작자인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를 사실상 배제한 채 성장해 온 국내 e스포츠는 이제 게임의 지식재산권과 e스포츠의 운영 원칙에 명확한 규정을 내릴 시점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와 차기작 ‘스타크래프트2’가 흥행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국내 e스포츠계와 방송·게임단 등 e스포츠 관련 인프라를 자사 마케팅과 홍보에 자연스럽게 활용하려는 블리자드 간에는 실타래처럼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일각에서 상호 타협안을 찾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2’ 발표시에는 지난 10년간 침묵해 왔던 것처럼 조용조용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란 게 게임업계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e스포츠 한 관계자는 “이번 사안이 향후 e스포츠의 국제적 모델이 될 수도 있는만큼 e스포츠 문화를 만들어 온 한국의 상황을 충분히 인정한 상태에서 논의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