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Business Intelligence)’가 기업 경영자 사이에서 경영 전략을 위한 새로운 키워드로 떠올랐다. BI는 기업 CIO가 선정한 2006년 IT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우선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분야다. 시장조사 기관 가트너는 지난 2005년까지 9∼10%대 성장률을 보여왔던 세계 BI 시장이 2010년에는 매년 6.5%씩 성장해 32억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전망만큼 CIO 관심도도 높아 이를 도입하거나 검토 중인 업체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미 BI를 기업 경영에 도입한 업체가 크게 늘었으며 도입을 검토하는 업체도 줄을 잇고 있다.
BI는 기업의 생산성·효율성과 관계가 깊다.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들지만 기업 경영에서 의사 결정을 가장 합리적이고 올바로 내리기 위해 제공되는 모든 정보를 말한다. 단순한 정보뿐 아니라 합리적 결정을 위한 측정·분석 데이터도 모두 BI 테두리에서 해석할 수 있다. 결국 기업 경영도 각종 데이터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가장 기초 단계부터 적용할 수 있는 게 BI인 셈이다.
수많은 기업이 일상적인 경영 환경에서 성과 관리·신제품 출시·품질 개선·고객만족 제고·신시장 개척·마켓 전략·주주가치 증가와 같은 도전과 변화에 직면한다. 또 수시로 변하는 경영 환경에 빠르고 정확하게 대처하기 위해 정확한 자료를 찾고 이를 근거해 수없이 많은 의사 결정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최종 의사결정자인 기업 경영자는 당연히 전사적인 전략과 목표의 통합 성과를 원한다. 하지만 성과 관리보다는 데이터 취합과 통합, 모든 데이터 수치의 정확성과 관련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는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정작 중요한 의사 결정은 뒷전으로 미뤄지거나 잘못된 데이터로 오판을 하는 상황이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데이터를 통합하고 지속적으로 정의된 성과 수치를 제공할 수 있는 성과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이런 인프라가 갖춰지면 경영자는 더욱 효율적인 의사 결정을 수행하는 데 중점을 둘 수 있을 것이다. BI가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BI는 이미 일부 선진기업에서는 단순히 경영을 위한 도구가 아닌 경영상 전략을 위한 필수 투자처로 떠올랐다. 그만큼 BI로 기업 내 정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이를 어떻게 생산성과 연계할 수 있는지 정답을 주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1년에 한두 차례면 끝나던 경영과 영업 계획을 외부 환경이 급변하면서 이제는 하루에도 몇 번씩 다시 수정하고 수립해야 한다. 반면에 의사결정 기간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재정 관리에서 고객 유지, 고객사 관계, 시장조사와 관련한 기업 정보가 얼마나 빨리 직원에서 경영자까지 함께 공유하고 분석할 수 있는지가 바로 기업의 가장 중요한 경영 변수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또 이 같은 프로세스가 제대로 정립돼야 성과 관리 시스템도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기업에서 경영과 성과 관리는 한층 복잡해졌으며 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관리하느냐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모든 조직이 시장 변화와 기회에 빨리 대응해 어디에서, 어떻게 비즈니스 가치를 이해할 것인지의 능력도 제공해야 한다. 전반적으로 BI 도입 이전에 비해 제품이 시장에 도입되는 시간이 빨라지고 이에 따른 소비자와 시장 반응 조사도 빨리 진행돼야 전체적인 사업 전략을 발빠르게 수립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최고경영자는 영업 목표·유통 체계·사업 성장 전략 등을 미리 내다봐야 안전한 경영 결정이 가능하다.
불확실한 시장에서 업무 시간을 절약하고 경영 비용을 감소해 기업 경쟁력을 올리는 것은 모든 경영자가 바라는 목표다. BI 도입으로 성공적인 성과 관리를 이루고 이에 따라 정확한 의사결정과 경영 관리를 이뤄 궁극적으로 주주가치 증가라는 기업 성장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윤재영 <코그노스코리아 사장> Jae-Young.Yoon@cogn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