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쟁패에 페이스북 `어부지리`

 마이크로소프트가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 페이스북 지분 1.6%를 2억4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사진은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주커버그가 캘리포니아 팰러앨토 그의 사무실에서 입구에서 활짝 웃고 있다.<팰러 앨토(미국)=AP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가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 페이스북 지분 1.6%를 2억4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사진은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주커버그가 캘리포니아 팰러앨토 그의 사무실에서 입구에서 활짝 웃고 있다.<팰러 앨토(미국)=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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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네트워킹 사이트 페이스북 지분을 둘러싼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간 치열한 경쟁이 MS의 승리로 돌아갔다.

MS는 24일(현지시각) 페이스북의 지분 1.6%를 2억4000만달러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지분뿐 아니라 오는 2011년까지 페이스북의 국내외 온라인 광고 독점사업권도 MS에게로 돌아갔다. MS는 이번 지분 인수로 양사의 전략적 연대가 확대될 것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했으며 페이스북 운영담당 부사장인 오웬 반 나타도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이 다음 단계로 넘어간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 만들어진 페이스북은 2000만명의 가입자를 가진 미국 2위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로 사용자 기반 콘텐츠가 풍부하다는 점 때문에 구글도 지분 인수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뉴스의 눈

지분 인수와 광고 독점사업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음으로써 MS가 구글을 상대로 모처럼 완봉승을 거뒀다. 그러나 최종 승자는 MS도 구글도 아닌 페이스북으로 보인다.

MS가 지불한 페이스북의 지분 인수 대가를 기준으로 봤을 때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은 150억달러 가량으로 추산된다. 기업공개(IPO)조차 하지 않은 신생 벤처기업의 몸값 치고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구글이 지난해 인수한 UCC 업체 유튜브의 가격은 16억5000만달러였다.

페이스북이 이 정도 가치가 있는 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하지만 어쨌든 MS의 과감한 투자에 힘입어 페이스북의 위상은 한층 더 올라갔다. MS가 거액을 베팅한 것은 구글의 지분 매입을 막기 위한 목적이었다. 두 인터넷 공룡의 세 대결 덕분에 페이스북이 수혜를 입은 셈이다.

그러나, 페이스북에게 MS와의 제휴가 향후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경쟁업체의 생리 상 MS와 가까워질수록 구글과 협력할 길은 요원해지게 됐다. 또, 구글은 1위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 마이스페이스뿐 아니라 AOL 등과 제휴를 맺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향후 구글·마이스페이스 진영과 MS·페이스북의 대결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시장조사 업체인 이마케터는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에 대한 광고 지출이 오는 2011년까지 36억3000만달러로 지금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