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DVD 시장 패권을 둘러싼 HD DVD와 블루레이 간 전쟁에 돌발 변수가 나타났다. 세계 최대 할인점 체인 월마트가 도시바와 손잡고 사상 최저가 HD DVD 플레이어를 내놓은 것.
월마트가 연중 최대 대목 홀리데이 시즌(추수감사절부터∼크리스마스 연휴)을 겨냥해 출시한 도시바 HD-A2 HD DVD 플레이어<사진>는 198달러로 기존 제품 가격대인 230∼280달러보다 30% 가량 싸다. 400달러 이상인 블루레이 플레이어보다는 무려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업계에서는 월마트가 HD DVD 가격을 대폭 인하함에 따라 베스트바이·서킷 시티 등 양판점 역시 가격을 내릴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차세대 DVD 시장은 게임·영화 등 타이틀 판매량에서 블루레이가 HD DVD보다 두 배 이상 앞서며 절대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자제품 수요가 폭증하는 연말 대목 기간에 차세대 DVD 플레이어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판매량을 늘린다면 충분히 블루레이를 따라잡을 공산이 크다.
할리우드 영화사들은 블루레이와 HD DVD 중 플레이어가 더 많이 보급된 기술을 선택해 영화 DVD를 제작할 것이고 이는 곧 차세대 기술 표준으로 굳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이번 홀리데이 시즌이 차세대 DVD 시장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멜리사 오브라이언 월마트 대변인은 “HD DVD와 블루레이는 올해 홀리데이 시즌 쇼핑 아이템 중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장담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